Y-Review

[Single-Out #328-2] 김현철 「Remind Wedding (feat. 주현미)」

김현철 『Brush』
698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0.11
Volume SP
장르
레이블 에프이앤미
유통사 카카오엠

[김병우] (「사랑의 서약」(1995) 으로 대표할 수 있는) 90년대 한국 발라드 특유의 어떤 스탠스가 물씬 풍긴다. 주현미의 목소리는 자연스러움과 꾸밈을 넘나들면서 평탄할 수도 있었을 곡에 노련함을 불어 넣었다. 그래서, 이 곡은 현재에 당당히 정착한다. 후반부의 기타 스트로크와 멜로디언이 엇갈리는 대목 또한 드라마틱한 뉘앙스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준다. 단순한 반추에서만 머물지 않고 감정의 현재가 어느 곳을 향해 있는지 명확하고도 세련되게 말해준다. 조금 답답할 수도 있을 곡을 이처럼 풍부하게 만들어놓은 김현철의 프로듀싱 능력은 여전히 특유의 선명함을 조금도 잃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

 

[김성환] 김현철의 새 EP 『Brush』는 그가 작곡한 신곡 4곡을 자신과 3명의 게스트 보컬이 각각 노래를 불러 완성한 작품이다. 흥미로운 것은 김현철을 제외한 3명의 이름 "주현미·최백호·정미조"로 인해 머릿 속에 ‘어덜트 팝’이란 한 단어가 강렬하게 떠올랐다. ‘K-POP’과 ‘트롯’이라는 양쪽의 큰 물결 속에서 우리가 많이 잊어버렸던 ‘트롯 음계와는 거리를 둔 정통 어덜트 팝’을 표현하기에 가장 적합한 보컬들이기 때문이다. 물론 ‘주현미’라는 이름을 듣고 여전히 트롯만을 떠올릴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이미 각종 무대와 공연에서 다양한 장르의 곡들을 소화해왔고, 대학 시절 스쿨 밴드에서도 활동할만큼 다양한 표현력을 가진 관록의 보컬임을 이번 곡에서 맘껏 보여준다. 선율부터 당장 김현철의 팝발라드임을 알 수 있는 멜로디를 마치 뮤지컬 속 여배우의 솔로 한 장면처럼 담담하게, 그러나 감정의 고저를 섬세하게 건드리는 주현미의 보컬 자체가 이 곡의 핵심이다. 물론 그 보컬에게 많은 자리를 내주면서도 뒷받침을 충실히 해내는 김현철의 편곡도 준수하다. 수많은 오디션 쇼에서 흐르는 퍼포먼스의 조금은 강요된 감동(?)과는 궤가 다른, 노래와 목소리 자체가 주는 잔잔히 오래 남는 감흥을 느낄 수 있는 곡이다. ★★★☆

 

[조일동] 본인에게는 미안한 얘기일지 모르지만 프로듀서야말로 김현철의 재능이 가장 빛나는 위치라 생각해왔다. 다양한 음악적 아이디어나 의외의 인물 기용, 기발한 악기 배치는 그가 가진 음악 센스와 지식, 애정을 보여준다. 김현철과 정밀아가 쓴 노래와 주현미·최백호·정미조라는 전성기와 스타일이 각기 다른 세 선배 가수의 목소리를 만나게 한 시도는 프로듀서 김현철의 장점을 집약한 모양새다. 그간의 활동에서 잘 끄집어내지 않았던(못했던) 아티스트의 (숨겨진) 정서를 의외의 곡과 편곡을 통해 풀어냈다는 점에서 David Foster의 작업 스타일이 연상되기도 한다. 그 중에서도 주현미와의 작업은 이번 EP에서 가장 사랑스러우면서도 무게감 있는 트랙으로 마무리 되었다. 트로트를 부를 때와 다른 결이지만 주현미 특유의 목소리 떨림만큼은 놓치지 않고 끌어내는데, 덕분에 황혼기을 맞은 부부의 로망이 잘 전달된다. 개인적으로 피아노 트리오 편성이나 아예 피아노-더블베이스 같은 더 단출한 백밴드 구성으로 주현미의 목소리와 가사에 조금 더 방점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필자의 상상일 뿐이다. 근 몇 년 동안 주로 기타리스트 김광석과 무대를 꾸몄던 주현미에게 풀 밴드 구성은 어쩌면 새롭고 풍성한 레코딩 기억으로 남을 지 모르겠다. 좋은 프로듀서이자 기획자 김현철의 재치에 긍정하지 않을 수 없는 매력적인 트랙과 SP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Remind Wedding (feat. 주현미)
    김현철
    김현철
    김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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