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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le-Out #323-4] 토일×키드와인 「네 옆에 그 사람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

토일×키드와인 (Toil × Kid Wine) 『네 옆에 그 사람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
841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0.10
Volume Digital Single
장르
레이블 키토와인레코즈
유통사 지니뮤직, 스톤뮤직 Ent.
공식사이트 [Click]

[안상욱] 단출하게 분위기를 잡는 피아노 연주와 소박하면서도 진솔하게 감정을 전달하는 목소리에는 군더더기를 찾기 어렵다. 90년대 중반 무렵 김현성이나 서지원 등 남성 솔로 가수의 이름으로 자주 접할 수 있던 발라드를 충실히 재현하고, 나아가 그 무렵의 노래에서 흔히 느낄 수 있는 '과다한 감정 호소'라는 클리셰를 아무렇지도 않게 배척했다는 것이 이 곡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다. (흥미롭게도 작위적인 바이브레이션, 과도한 전조, 끝없이 반복하다 페이드아웃하는 후렴부, 굳이 등장하는 스트링이나 콰이어 스타일의 코러스 등 과잉을 느끼게 하는 요소는 단 하나도 등장하지 않는다.) 힙합씬에서 뜨겁게 활동중인 아티스트들이 합작으로 이런 해석을 선보였다는 것이 오히려 흥미를 자아내는데, 특히 편곡을 맡은 토일의 전작들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던 기타 연주로 구성한 루프의 활용을 거의 배제했다는 것이 신선함을 더한다. 토일이 활동하는 크루인 웨이사이드타운에 적을 두고 활동하는 아티스트들의 작품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싱잉랩 기반의 작법을 극도로 밀어붙이면 이와 같은 발라드 트랙이 나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발라드라는 오래된 음악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다면 이 곡은 모범적인 대안중 하나이다. 그 정도로 '무심히 다가온' 좋은 곡이다. ★★★☆

 

[정병욱] 최신 스타가 드물고 예전 같지 않은 위상에도, 아직도 많은 이들이 정통 발라드의 전성시대였던 1990년대 스타일을 사랑한다. 알앤비풍 노래나 팝발라드가 아닌 여전히 비슷한 노래들이 수면 아래서 쏟아지는 것은 그런 음악이 선사하는 편안하고 익숙한 감성이나 솔직하고 직설적인 정서 덕분일게다. 물론, 아무리 그래도 각기 힙합 신에서 주로 활동한 젊은 두 프로듀서가 만나 이처럼 과거 지향적이고 담백한 발라드를 내놓는다는 것은 쉽게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노래의 주인공들 덕분인지 이 노래가 지닌 미묘한 신선함이 있다. 누구나 잘 아는 K-발라드 서사를 답습하는 것 같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20초 전주, 8마디 벌스 이후 깜빡이 없이 곧장 등장하는 후렴의 존재나 애절한 가사와 열창 중에도 은밀히 존재감을 뽐내는 튜닝 사운드와 기계적으로 치고 빠지는 코러스의 화성이 그렇다. 두 차례의 벌스와 후렴 이후 추가 절정부에 대한 미련 없이 곡을 마치는 것 또한 이 노래만의 쿨한 면모. 1절 이후 ‘취소’ 버튼 없이 노래방에서 불리기에 최적의 노래일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무수히 반복됐던 전형인 노래의 제재마저도 감추거나 꾸미지 않는 태도는, 이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시절에 대한 유머와 패러디를 하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발라드를 좋아하든 좋아하지 않든 그것에 익숙할 수밖에 없는 모두에게 소소한 재미와 매력을 주는 노래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네 옆에 그 사람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
    키드와인
    토일, 키드와인
    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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