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320-1] 김뜻돌 「꿈에서 걸려온 전화」

김뜻돌 『꿈에서 걸려온 전화』
741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0.09
Volume 1
장르 포크
유통사 포크라노스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특정한 내용이 꿈에 들어오기 위해선 정말 많은 감정이 필요하다. 이 곡은 그 점을 잘 안다. 전화로 말하고 싶은 것이 많을 때, 꿈은 전화를 불러내어 다시금 전화를 하라고 넌지시 제안한다. 그러나 여전히 전화는 수신음만 들리고 끝내 받지 못하는 결론만 지나가는 가벼움이 이 곡의 미적 요체다. 꿈은 현실이 아니기에 더욱 가볍고 더욱 아름다워야만 한다는 사실을 이 곡처럼 잘 말해주는 경우도 없다. 편곡 방향 또한 다채로움을 더하는 방식을 택한 것 또한 그런 이유다. 우리의 현실은 꿈이라는 은유의 바다를 거지치 않고서는 도저히 예술적으로 소화할 수 없는 세상이 된 것인지. 이미 알고 있기에 더 한숨짓는다. 한숨이 깊이를 더할수록 김뜻돌이 옮겨놓은 세상은 다채로움을 더해간다. 이 곡은 꿈과 현실의 균형점이 어딘지를 너무나 잘 알고있다. ★★★☆

 

[유성은] 「사라져」(2019)에서도 알 수 있지만, 김뜻돌의 가장 탁월한 장점은 가사라고 생각한다. 수려한 음색과 애수를 자아내는 멜로디가 꿈결을 떠올리게 하는 이 곡이나, 탄탄한 구성과 지루할 틈 없는 변주가 나열된 이번 앨범에서도 김뜻돌의 메세지는 날 것처럼 팔딱거리면서 깊은 울림을 준다. 이를테면, 「꿈에서 걸려온 전화」의 "이제 돌이킬수 없는 나락으로", 「작은 종말」의 "솔직히 나 아직 용서하지 못했어/ 누구나 상처쯤은 안고 살잖아", 「성큼성큼」의 "아무도 크게 숨을 쉬지 않는 순간/ 내린 무지개가 이불을 마저 덮는다", 「삐뽀삐뽀」의 "작은 도시의 공기처럼/ 너도 오염될 게 뻔한걸" 같은 가사들. 아니, 오히려 아름다운 멜로디와 민요가 생각나는 유니크한 음색, 인디계 올스타의 연주와 편곡으로도 찬란하고 특별한 가사를 다 담아낼수 없는 것만 같은 느낌마저 준다. 아름다운 그림이나 재미있는 영화가 아닌, 곱씹고 또 곱씹어도 깊은 맛이 베어나오는 산문집을 읽는 것만 같은 곡, 그리고 앨범이다. ★★★☆

 

[조일동] 꿈을 표현하는 가사는 묘한 떨림과 끝을 흐리며 리버브가 걸리는 보컬 덕분에 더욱 강조된다. 공간계 이펙터 특유의 블러 사운드를 머금은 기타 연주 사이로 곡의 뼈대를 잡는 베이스와 드럼이 한발 물러서 있게 배치된 덕분에 김뜻돌의 목소리와 신시사이저(리코더 소리처럼 들리는)가 효과적으로 공간을 차지하게 되었다. 하늘거리는 이미지를 구현해내는 디테일한 편곡과 믹싱이 인상적이다. 김뜻돌이 꿈을 표현하며 만든 곡도, 오밀조밀한 소리로 구현한 편곡자 김춘추의 감각도 좋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꿈에서 걸려온 전화
    김뜻돌
    김뜻돌
    놀이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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