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314-4] 우원재 「Job (feat. 타이거제이케이, 김아일)」

우원재 『Black Out』
807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0.08
Volume 1
장르 힙합
레이블 에이오엠지
유통사 지니뮤직, 스톤뮤직 Ent.
공식사이트 [Click]

[김용민] 버벌진트가 힙합씬에 대해 일성을 고한 『누명』(2008)의 「2008 대한민국」이 바로 떠오른 것은 단순히 비슷한 사운드와 동일하게 삽입된 김아일의 소름끼치는 래핑 때문만은 아니다. 「Paranoid」(2017)부터 원래 제자리였다는 듯이 전작과의 작별을 고한 냉소적인 스탠스는 이제 익고 익어서 동공 바로 앞까지 찌르는 수준까지 도달했기 때문이다. 대단한 것은 다소 문장 파괴처럼 읽히는 가사들 중간 중간에서, 염세에 대한 일반적인 개인의 생각들이 어느덧 하나의 벽으로 완성해 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가짜(假) 부자는 어느덧 정말 부자로 미디어를 타고 있고, 그를 따라가고 싶은 대중들은 목조이는 투자를 하게 된다. 보여주기 위한 신발에는 신고 있는 사람이 밟혀있고, 겉으로 보이진 않지만 모두는 곪아가고 있는 모양새. 우원재가 아니라면 이런 표현을 어찌 할수 있을까. 누구나 가지고 있는 생각이지만 치명적으로 표현하지 못했던 현상들이 「2008 대한민국」 그리고 「Job」에 동일하게 담겨 있다. 무려 12년이 지난 시점에서 돌고 돌아 두 곡은 같은 맥락의 얘기를 하고 있는 것. 이 곡을 들음으로써 기쁨과 동시에 매우 슬픈 이유다. ★★★★

 

[열심히] 둥둥거리며 ‘공간’과 연주의 질감을 중시하며 양산 힙합과 다른 종류의 질감을 어필합니다. 가사는 한결 부드러워졌는데, 타이거제이케이나 김아일 모두 각각의 이야기를 풀어내다보니 곡의 방향성이나 에너지는 적잖이 애매해집니다. 래핑 스타일과 톤의 대비로 러닝 타임 동안 지루하지는 않게 흘러갑니다. 기술적으로는 기획·제작의 안정감이 돋보이고, 그래서 이에 만족할 수 있다면 ‘웰메이드’로 들을 만한 종류의 곡입니다. 이 곡 안에서 ‘스토리텔링’이 지니는 ‘날 것’으로서의 신선함은 분명 바래졌습니다. 다만, 앨범 안에서 곡 간의 편차가 있는 걸 보면, 1년여 간 걸어온 길과 변화된 위치에 대한 적응 기간이 앨범 안에 담긴 것 같기도. ★★★

 

[유성은] 좀처럼 들려준 적 없던 타이거제이케이가 뱉는 로우톤의 일관성 있는 랩으로 구성한 훅이 곡의 초반부의 분위기를 중독성있게 장악한다. 금속성이 튀는 것 같은 어반한 리듬 라인과 축음기에서 흘러나오는것만 같은 타이거제이케이의 고풍스런 목소리가 만들어내는 조화의 대비가 무척이나 훌륭하다. 그리고 우울과 침잠에서 벗어난 우원재의 랩핑이 이어진다. 화를 내면서 감정선을 많이 끌어올리지 않아도, 읊조리는 듯한 우원재의 탁성섞인 톤이 특별하게, 곡의 서술과 구조에 무리없이 녹아들어 있으며, 이어지는 김아일의 놀랄만한 무성(無性)의 하이톤은 무드를 더욱 업그레이드 시키며 이 곡의 삼단구조를 안정적으로 완성시킨다. 무척 짧은 재생시간 내에 각기 다른 특색의 랩퍼들을 농축 집약시켜 만들어놓은 트랙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6
    Job (feat. 타이거제이케이, 김아일)
    우원재, 타이거제이케이, 김아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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