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311-5] 후드보이데이브 「Ssaul-Abi (feat. 도넛맨)」

후드보이데이브 (Hoodboy Dave) 『808 Seoulside』
748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0.07
Volume EP
장르 힙합
유통사 루미넌트 Ent.
공식사이트 [Click]

[박병운] 초반부터 내내 한국의 현악 고전악기들이 붙는다고 애국의 정서와 국가주의적 호승지심의 발로를 전달하기 위한 장치는 아니다. 드럼머신의 진행과 같이 붙어 곡의 고유한 분위기를 전달할 뿐이다. 그 분위기는 마치 Quentin Jerome Tarantino가 입봉 전 시나리오 작업하고 연명하며 심야극장에서 숱하게 봤다는 아시아산 B급 액션 활극에 더 가깝게 들린다. 그래서인지 기세 높은 톤과 가사는 진정한 승리감에 대한 확신보다는 왈패들의 배짱 과시에 근접한 기운이다. 사무라이라는 단어가 싸울아비에 비롯했다는 근거 불명의 이야기처럼 허상에 대한 천착으로만 들린다. 그럼 혀를 차야 하나? 그래도 기계처럼 정확히 박히는 도넛맨의 피처링이 가진 매력까지 애써 덜어내며 감상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칼칼한 톤의 후드보이데이브과 어울리면서도 대비되는 도넛맨의 조합이 가진 힘을 인정하는 건 옳아 보인다. 장르 자체의 성격을 함유한 ‘센 척’을 이해한다면 더더욱. ★★★☆

 

[열심히] 국악기들을 재료로 쌓아올린 비트는 속도와 상승감, 촘촘한 비트라인 메이킹으로 꽤 신선한 질감과 텐션을 동시에 효과적으로 잡아냅니다. 도넛맨을 기용한 점 또한 프로듀싱 측면에서 영리한 선택입니다. 속도감과 상승감을 주재료로 지속적으로 밀어부치는 구성을 하고 있는데, 이 때문에 뒤로 갈수록 단순한 전개에 살짝 초반의 인상이 주었던 신선함이나, 텐션이 떨어지는 점은 아쉽습니다. ★★★

 

[조일동] Clyde Stubblefield의 스네어나 하이햇 샘플이나 Bootsy Collins의 베이스 샘플 대신 거문고, 소금, 징 샘플을 드럼머신에 담아 비트를 만들었다. 흥미롭다. 그리고 개성 넘치는 톤과 사운드에 박수를 보낸다. 이 비트를 ‘싸울아비’라는 소재로 풀어낸 것도 재밌다. 힙합의 방법론이 지닌 확장성을 체감할 수 있는 기회다. 블루스 전통에서부터 그러했듯 힙합은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끊임없이 다른 문화 요소와 만나 변신해나가는 하나의 상태이자 태도라는 사실을 유쾌하게 확인한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4
    Ssaul-Abi (feat. 도넛맨)
    후드보이데이브
    후드보이데이브
    후드보이데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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