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310-5] 홍해 「느린 걸음」

홍해 (Honghae) 『느린 걸음』
647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0.07
Volume Digital Single
장르
레이블 케이이뮤직
유통사 아토 Ent.
공식사이트 [Click]

[정병욱] 이내 펼쳐질 숨가쁜 질주를 예열하며 지글거리는 기타 인트로부터 그 기운이 범상치 않다. 「느린 걸음」이라는 곡명과 달리 시종일관 달리는 음악과 짧지만 단순하지 않은 철학을 담은 가사는 문득 세상을 바라보며 경험하는 우리네 일상 속 망상에 오버랩 되며 묘한 쾌감을 준다. 컨트리 형식과 AOR 사운드를 병치한 반주 위에 걸쭉한 탁성의 보컬이 얹어지고, 사이마다 탬버린 소리와 간주 속 뜻밖의 어쿠스틱 밴조 연주가 더해지면 이 노래의 모순적인 타이틀과 치기 어린 사유에 더욱 애정이 간다. 심지어 앞서 유일하게 발표한 「for,」(2020)가 차분한 감성과 서정적인 기타 톤, 끈기 있는 서사를 버무린 곡이었음을 상기하면, 본작의 에너지와 반전이 훨씬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익숙한 재료들을 본연의 맛을 살려 식상하지 않게 배합하는 노하우와 본작을 포함한 싱글 단 두 곡만으로 증명한 이들의 음악과 감성의 스펙트럼에 자연히 그 다음을 기대하게 된다. 신진 아티스트에 으레 덧대는 상찬이 아니다. ★★★

 

[조일동] 하드부기가 한 판 신나게 펼쳐진다. 꼼꼼하고 차분한 연주가 인상적이다. 젊은 밴드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놀랍다. 슬라이드 기타나 밴조 모두 곡의 흐름을 벗어나지 않는 솔로를 펼친다. 더 격렬하고 욕심 가득한 솔로를 펼칠 수 있는 연주자가 모여있음에도 선을 넘지 않는 여유는 밴드 홍해의 미래에 대한 청신호다. 단단한 리프부터 연주 곳곳에 묻어나는 기본기는 홍해의 자산이고, 밴드 사운드로 수렴하는 팀워크는 다음에 대한 확신으로 이어진다. 기타에서 베이스로 전향한 게 아닐까 느껴지는 손버릇을 가진 조영윤의 베이스 연주는 김경찬의 기타와 김은찬의 드럼 사이를 유기적으로 오가며 블루스 연주에 활력을 더한다. 향후에도 블루스를 바탕에 둔 음악을 할 것인지 아직은 단정할 수 없다. 허나 최소한 블루스의 맛을 팔딱대며 표현할 줄 아는 신인 하나를 만났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느린 걸음
    김경찬
    김경찬
    김경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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