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302-1] 밴드88 「리프라프 : The Riff-Raff」

밴드88 (Band 88) 『Riff-Raff』
733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0.05
Volume 1
장르
레이블 굿카펜터스레코즈
유통사 미러볼뮤직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1980년대의 뉴웨이브-신스팝 사운드는 지금까지 세계 대중음악 시장에서 빠지지 않는 트렌드 아이템이다. 다양하고 실험적인 일렉트로니카 장르들이 계속 주류로 올라왔던 1990년대 이후나, 더욱 대중적인 멜로디와 플로어 지향적인 2010년대의 EDM 유행속에도 레트로라는 이름의 지향으로 살아남았다. 지난 20년간 한국 인디 씬에서 활동하는 일렉트로닉 아티스트들의 역사만 봐도 이런 지향을 견지하던 이들이 꽤 있었다. 그 중 지난 2017년 처음 등장한 후, 『환상특급 : Twillight Zone』(2018)을 통해 존재감을 확실히 알린 밴드88은 최근 가장 두드러진 결과물을 내고 있다. EP 이후 1년 반의 시간을 두고 완성한 그들의 첫 정규작은 전체적으로 ’80년대 레트로팝’이 가져야 할 모든 요소들을 장르의 범위 안에서 다양한 스타일로 고르게 풀어놓으며, 우수한 완성도의 음반을 만들었다. 특히 「리프라프 : The Riff-Raff」는 다분히 New Order, Depeche Mode, Pet Shop Boys 등의 영향이 느껴지는데, 진중하고 어두우면서도 댄서블한 리듬감으로 충만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루프처럼 반복되는 신스 멜로디와 조금은 차갑게 날을 세운 듯 노래하는 보컬의 톤도 곡의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2020년의 신곡임에도 1980년대의 감성으로의 완벽한 ‘타임머신 여행’을 이뤄내는 곡이다. ★★★★

 

[박병운] "88올림픽"이라는 역사의 대목에서 가져온 밴드명과 가난의 열패감이라는 테마를 가진 곡에서 88년 전후 문예 계간지 대중에게 『창작과 비평』이 보여준 비평의 논조와 ‘노원구 상계동’의 지명들이 떠올랐다. 휘황한 네온사인 속 어지러움을 연상하는 곡 서두의 신시사이저와 자본주의의 풍토 아래 휑한 눈으로 질주하는 ‘부산’ 청년을 뮤직비디오에 넣은 서사는 또 다른 연상을 낳게 하였다. New Order의 「Blue Monday」(1983) 탄생 이후 신스팝의 자손들이 계승한 대목들, 무감한 보컬과 베이스와 드럼 사운드가 가진 정연함이 충실히 재현된다. 한 두 번 흘려듣고 그냥 키치라고 쉽게 규정지을 가벼운 인상을 벗고, 지금 시대 먹히고 자신들을 각인시킬 고민에 대한 대목이 들린다. ★★★☆

 

[열심히] 강렬한 신스 사운드와 댄서블한 리듬의 선명한 조합이 곡을 힘있게 끌고 갑니다. 간결한 패턴의 반복이 아니라, 곡이 전개될수록 화성을 쌓고 공간을 확장해가며 메인 멜로디까지 담당하는 변화무쌍한 신스 파트가 특히나 강렬합니다. 보컬 파트가 짧게 반복적으로 지나가며, 디스코 리듬의 키치함으로 디테일을 빌드업하는 전개 때문에 더더욱 이 곡이 신스가 주인인 곡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다 지난 장르의 재료를 알차게,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는 꼼꼼하고 영리한 곡입니다. ★★★☆

 

[차유정] 최대한 뽑아낼 수 있는 노이즈의 반경이 어디인지 재고 있는 느낌이다. 멜로디에 신경쓰기 보다는 보다 소리를 모으도록 하는 테크닉에 집중하며 그 위에 노래를 얹는 방식을 취한다. 통일성이나 집약성에 무게중심을 두지 않고, 움직임과 파동에 근거한 음들이 곡을 지배한다. 그루브와 훵키의 구조 대신 좀더 예리한 느낌을 가지고 돌아왔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2
    리프라프 : The Riff-Raff
    홍기
    김성빈
    김성빈, 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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