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93-3] 웅산 「It’s The Man」

웅산 『It’s The Man』
706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0.03
Volume Digital Single
장르 재즈
레이블 제이피컴퍼니
유통사 유니버설뮤직코리아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웅산은 개별 정규반 사이에 디지털싱글들을 발표하며 대중적으로 친밀해질 수 있는 보다 다양한 시도들을 해왔다. 물론 그간의 음악들을 돌이켜보면 재즈라는 큰 틀 속에 있다해도 블루스나 소울의 감성이 묻어날 때가 많았는데, 이번 싱글은 더욱 해당 장르의 그루브를 끌어내는데 집중한다. 색소폰 연주자이자 송라이터 자미소울이 작곡과 편곡을 맡고 솔플라워가 작사에 참여한 이 곡에서 들려주는 보컬은 한 곡 안에서도 진폭이 꽤나 넓다. 재지하고 차분하면서도 섹시한 저음에서부터 (물론 알앤비/소울 전문 보컬들과는 조금 결이 다르지만) 소울풀함과 파워를 겸비한 고음까지 하나의 악곡 안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찰리정의 기타를 포함해 연주는 매우 세심하지만 대중성을 충분히 의식하면서 화려함은 꽤 자제한 느낌이다. 80~90년대 블루스 가요의 감성, 그리고 2000년대의 네오 소울 타입의 팝이 적절하게 배합된 훌륭한 악곡이자 그녀가 의도한 ‘대중화’의 목적을 충실히 달성한 트랙이다. ★★★★

 

[정병욱] 듣는 순간 다른 인상이나 비평이 굳이 필요하지 않을 만큼 솔직하고, 직관적인 노래다. 넘치지 않을 정도로 농염하고, 거의 넘칠 것처럼 블루지하다. 그 이름이 무수히 함께 오르내리는 나윤선이 점차 특유의 유러피안 재즈는 물론 재즈의 색을 흐리고 팝의 언어를 찾아가는 것과 달리, 훨씬 일찍부터 대중적인 재즈를 추구해온 웅산이 반대로 노골적인 소울을 놓지 않는다는 비교점이 흥미롭다. 이 노래 「It's The Man」는 조율이나 타협 없는 감정의 발산 및 이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보컬이 매력이자 반대로 다소 아쉬움을 남긴다. 못지않은 강렬한 소울을 뽐내면서도 극도로 과잉을 경계하고 다면적인 매력을 숨겨둔 나윤선의 지난 「Mystic River」(2019)나, 한껏 팝재즈의 낭만과 분위기에 취하면서도 감상의 재미를 놓지 않은 자신의 「Love is a losing game」(2018)에 비해 즐길 거리가 부족하다. 노골적인 외래 감성이 어중간하게 한영 혼용으로 표현된 가사도 조금 어색하다. 그러나 한편으로 이마저도 훌륭히 소화해내는 보컬 연주와 그러한 솔직함이 역시 그답다는 생각도 든다. ★★★

 

[조일동] 웅산의 목소리는 블루스를 품고 있다. 타고난 목소리는 물론 쏟아내는 호흡까지도 그렇다. 그래서 웅산이 재즈 스탠더드를 부르는 모습을 보면, 실력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으면서도 어딘가 아쉬움이 느껴진다. 스탠더드 넘버에서 블루스의 진하고 텁텁한 감각을 살리기란 쉽지 않기 때문에 블루지한 감수성을 내세운 애시드 재즈 풍의 이번 싱글은 그래서 웅산에게 꽤 어울리는 옷이었다. 편곡 과정에서 웅산이 얼마나 세련된 보컬리스트인지 증명하고 싶었던 욕심도 알겠다. 웅산이라는 보컬리스트는 다양한 음악적 연출을 욕심내고 싶은 실력으로 똘똥 뭉친 것도 사실이니까. 다만 개인적으론 좀 더 가볍게 가던가, 아예 진한 블루스로 방향을 틀던가 선택을 했어야 하지 않나 싶다. 싱글 하나로 끝날 것이 아니라 결국 정규 앨범이라는 큰 이야기 속 하나가 될 곡이라면 더더욱 말이다. 선까지 잘 어울리는 옷을 가봉하면서 벙벙하게 마무리한 기분이다. 이런 마지막 선택의 순간을 위해 좋은 프로듀서가 필요한 것 아닐까.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It’s The Man
    솔플라워, 웅산, 자미소울
    자미소울
    자미소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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