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2019, 음악취향Y의 선택》 필진별 결산 #2-2 : 재즈라는 이름의 아고라

배장은 & 리버레이션아말가메이션 (JB Liberation Amalgamation) 『JB Liberation Amalgamation』
919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9.09
Volume 1
장르 재즈
레이블 페이지터너
유통사 페이지터너
공식사이트 [Click]

이 앨범은 사려 깊은 서정, 흥미로운 스윙감, 충만한 실험성, 깊고도 다층적인 레이어를 현대적인 구조 속에 탄탄히 심은 수작이다. 배장은의 이름을 달고 나온 앨범 중에서도 이 앨범이 가장 훌륭하다. 그렇게 또 한 번, 배장은은 자신의 커리어 하이를 갱신했다.

무엇보다 훌륭한 점은 이 앨범에 참여한 연주자들의 앙상블에 있다. 그래서 이 앨범에 참여한 모든 연주자들의 이름을 일일이 언급할 필요가 있다. 베이시스트 신동하는 음장감을 살리되 다른 파트의 적극적이고도 자유분방한 플레이의 범주를 유도하거나 확정짓는 방식의 플레이를 선보이며 앨범의 균형감각을 책임졌다. 신동진의 드럼은 절제미가 깃든 함축적인 드러밍을 선보이며 이 앨범의 서정을 고스란히 살려내는 데 성공했다. 기타리스트 이수진은 때로는 전위적인 뉘앙스로, 때로는 곡의 다층적인 구조를 더욱 살리는 조미료의 역할로 참여하면서 빛나는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리고 배장은이 있다. 고전적인 영역에서 변화를 모색하던 전작들과는 다르다. 「감출 수 없는 비밀」이나 「피보나치 보름달」처럼 때로는 유려한 서정성으로, 때로는 「모란봉」, 「Feel like」 같은 전위적 뉘앙스가 충만한 스윙감으로 곡의 핵심에 접근한다. 배장은의 플레이는 보다 다양하고 능수능란한 방식으로 이 앨범을 수놓고 있다. 적재적소라는 말은 이 앨범에서 선보인 배장은의 연주에 걸맞는 수식이리라.

이 앨범의 충만한 능동태가 네 사람의 ‘협연’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사실은 무척이나 고무적이다. 협연은 자유와 융합에 관한 개개인의 생각을 끊임없는 대화로 풀어내는 데서 이루어진다. 이러한 대화가 결국 협연을 만든다. 앨범은 끊임없는 대화를 치열하게 시도하며 이를 정확히 실천한다. 때로는 물러나고 때로는 참여하면서 앨범의 균형감각을 유지한다. Jeff Buckley의 곡인 「Grace」를 다루는 대목에서도 쉬이 사라지지 않는 장점이다.    

배장은은 이와 같은 협업을 통해 자신의 피아노가 새로운 영역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몸소 증명했다. 연주자들 또한 배장은이라는 이름과 아우라 속에서도 자신만의 목소리를 한껏 드러내며 존재감을 발휘했다. 그렇게 서로가 서로의 커리어를 드높이는 데 성공했다. 이 앨범은 2019년이 선보인 가장 민주적인 앨범으로 남을 것이다.   
 

Credit

[Member]
배장은 : Piano, Keyboards
이수진 : Guitar
신동하 : Bass
신동진 : Drums

[Staff]
Produced by 페이지터너 & 리버레이션아말가메이션
Recorded by 신대섭@이레뮤직 (Seoul, Korea)
Mixed by Michael Vazquez, Dallas, TX, US
Mastered by James Driscoll, Dallas, TX, US
Advised by 김영혁, 홍원근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감출 수 없는 비밀
    -
    배장은
    배장은, 이수진, 신동하, 신동진
  • 2
    Zahara De La Sierra
    -
    신동하
    배장은, 이수진, 신동하, 신동진
  • 3
    모란봉
    -
    배장은
    배장은, 이수진, 신동하, 신동진
  • 4
    피보나치 보름달
    -
    배장은
    배장은, 이수진, 신동하, 신동진
  • 5
    Grace
    -
    Jeff Buckley
    배장은, 이수진, 신동하, 신동진
  • 6
    Liberation Amalgamation
    -
    배장은
    배장은, 이수진, 신동하, 신동진
  • 7
    A Thousand Years
    -
    Sting
    배장은, 이수진, 신동하, 신동진
  • 8
    Feel Like
    -
    배장은
    배장은, 이수진, 신동하, 신동진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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