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싱어송라이터 한의 솔로 데뷔 싱글. 사실 이 곡 이전의 활동은 밀릭의 「보물섬」(2017)에서 보컬을 맡은 일, 그리고 걸그룹 공원소녀의 타이틀곡 「Red-Sun : 021」(2019), 「Pinky Star : Run」(2019)의 작곡팀에 참여한 것이 눈에 띈다. (편집자註. 노세아(Noséa)라는 팀의 멤버로 EP 『Elevate』(2019)와 정규음반 『A Sea of Marbles』(2019)를 발표한 바 있다.) 이미 그는 「보물섬」에서 잔잔하지만 소울풀함을 적절히 내포한 보컬의 매력을 보여주었다. 신스 팝 레트로를 반영한 「Fresh Air」의 비트와 리듬은 밝고 활발한 그의 매력을 더욱 끌어올렸다. 자신의 보컬이 지닌 다양한 음색으로 여러 음역을 구사할 수 있는 재능은 이 곡을 듣는 재미를 증가시킨다. 게다가 마치 Owl City, 또는 Chvrches의 음악들에서 느낄 수 있는 밝고 촘촘하게 이어지는 전자음이 루프처럼 이어지는 사운드 프로듀싱 또한 대중성 확보의 한 축을 차지한다. 각 절의 브레이크 파트에서 적절하게 활용되는 어쿠스틱 기타 연주의 삽입 등 변주를 심어야 할 위치도 잘 파악하고 있다. 한 곡만으로 아티스트의 음악적 지향을 확인하는 것은 어렵지만, 앞으로도 이런 밝고 경쾌한 신스팝-일렉트로닉을 지향한다면 충분히 이 장르의 돋보이는 뮤지션으로 성장할 것 같다. ★★★☆

[차유정] 정형화된 것처럼 들리는 신스 사운드 위에 전혀 튀지 않는 보컬이 기묘하게 이국적인 사운드를 만들어낸다. 팝 사운드를 지향할 때 흔히 빠지기 쉬운 노곤한 감성의 틀을 벗어나, 보다 라운지 감성의 부드러운 멜로디에 집중했다는 것은 대중의 감상을 유발하는 지점이라 할 수 있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