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79-4] 선우정아 「도망가자 : Run With Me」

선우정아 『Serenade』
1,316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9.12
Volume 3
장르
레이블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유통사 지니뮤직 & 스톤뮤직 Ent.
공식사이트 [Click]

[박병운] 서사와 들려주고자 하는 이야기는 다른데 뮤직비디오가 마치 선우정아 본인의 트랙들을 맡았던 영화 《죄 많은 소녀》(2018)를 왠지 연상했다. (두 영상물에 출연한 서영화 배우의 존재도 여기에 한몫 보탠다.) 재미없는 색상으로 앙상하고 마르게 버티고 서있는 아파트 단지의 풍경,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인지 그저 불안하게 꺼져있는 거실 조명은 동시대 영상매체의 정서를 서로 교류한다. 여기에 한껏 깊고 짙게 보컬을 뱉는 선우정아의 발라드는 《열린음악회》용 음악들의 호소와는 색채의 질감이 달리 들리게 유도한다. 농도 깊은 음악. ★★★☆

 

[유성은] 선우정아의 3집은 무려 16곡을 수록했다. 저마다의 완성도를 지닌 개성적인 곡들의 멜로디와 가사, 그리고 그 곡들을 순번대로 구성하여 한 장의 커다란 그림을 그려가는 과정은 지금 현재 선우정아라는 아티스트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분명하게 드러낸다. 「도망가자」는 어떻게 보면 가장 현재의 대중적인 작법으로 만들어진 대곡형 발라드 곡이다. 그렇지만 가성과 진성을 완벽하게 오가며 구사하는 선우정아의 기교는, 금지된 사랑을 개인적인 소회의 얘기 수준으로 손에 잡힐듯 주관화시킨 가사와 공명한다. 이 곡이 소위 '양산형'으로 불리는 고음형 발라드와는 차원이 다름을 천명하고 있는 것이다. 멜로디는 어찌나 디테일하게 구성했는지, 기시감과 새로움의 경계를 넘나들며 익숙함과 동시에 미지의 영역에 대한 기대감을 동시에 충족시켜준다. 가장 빛나던 시절의 이소라의 목소리, 이적의 가사, 김형석의 멜로디가 선사했던 레벨을 동시에 충족시킬수 있는 존재로서 선우정아의 역량이 빛나는 작품이다. ★★★★☆

 

[차유정] 원하던 삶이 아니라서 떠나는게 아니라 익숙한 균열을 참기 힘들어서 가방을 들고 떠나는 기분을 처절하게 그린다. 내가 뭔가를 알고 있다는 사실 한가운데에서 맞이하는 무지란 가장 불안하고 불행의 단초를 결정하는 그 무엇이 되기도 한다. 불안과 약간의 대안을 손에 쥔 사람은 시간을 어떻게 요리해야 하는지에 대한 막막함으로 또다른 불안을 만들어낸다. 끊어지지 않을 것 같은 공허함을 받아들이면서 앞으로 가는 모습이, 이제는 불안과 내핍의 나를 바라보려고 하는 인간힘처럼 느껴진다. 슬프지만 지금에서야 현실을 받아들인 사람이 내지르는 아리아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2
    도망가자 : Run With Me
    선우정아, 곽은정
    선우정아
    선우정아, 권영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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