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68-1] 드레스×소금 「궁금해 (feat. 박재범)」

드레스×소금 (Dress × Sogumm) 『Not My Fault』
989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9.09
Volume 1
장르 알앤비
레이블 하이라인 Ent.
유통사 카카오엠

[김병우] 가장 흔한 이야기가 될 수 있을 지점들에서 늘어지는 부분을 그대로 두고 전환하는 방식으로 곡의 텐션을 가져간다. 정서의 진행보다 순간들에 머물려는 해석이 괜찮은 순간들을 만들어낸다. 소금의 보컬은 한꺼번에 시침질을 하다보니 잔뜩 구겨진 천 위로 지나가는 실처럼 복잡다단한 양상을 하나로 꿰는 데 주력한다. 그렇게 곡의 뉘앙스 전체가 다른 방향에 자리잡고 있다는 점을 알린다. 마지막 대목에서 갑자기 전환되는 장르 또한 다른 뉘앙스라는 점을 부지런히 밝힌다. 그런 부지런함이 통하는 구석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자기 역할을 제대로 한 곡이라 할 수 있다. ★★★

 

[정병욱] 씨잼이나 비와이 등이 주도한 퍼포먼스 위주의 뛰어난 무대와 무관하게, 음악의 신선도에 대한 기대는 없었던 《Show Me The Money 5》(2016)에서 「신사 ($insa)」의 존재는 가뭄의 단비였다. 그리고, 미디어나 비평의 경계 밖에서 씬에 신선한 활력을 불러일으킨 크루 바밍타이거가 뿜었던 2018년의 존재감도 그랬다. 그리고 이번 앨범을 통해 두 신선함이, 당시 「신사 ($insa)」를 비롯한 YG 크루의 음악을 두루 맡았던 프로듀서 드레스와 바밍타이거 소속으로 올해 《Sign Here》 출연 후 더욱 인지도를 높이고 있는 보컬리스트 소금이 만났다. 「궁금해 (feat. 박재범)」만 들어도 프로듀서 드레스와 보컬 소금의 존재감이 어느 하나 빠지지 않고 돋보이는 게 사실이다. 작법과 무드에 있어서 두 사람은 대다수 장르 팬이 동경하는 이른바 ‘외힙(외국 힙합)’과 맞닿아 있다. 미니멀리즘에 가까운 최소한의 소스를 적재적소에 활용해 몽환적 감각과 그루브의 최대치를 끌어낼 줄 아는 드레스의 비트는 비단 힙합이나 알앤비에 국한되지 않는 본토 팝의 정취를 물씬 남긴다. 소리의 공명(共鳴)을 줄인 채 남다르게 가사를 발음하고 색다른 호흡과 강세로 정서를 실어 개성을 뽐내는 소금의 보컬 또한 등장부터 강렬하기 그지없다. 일부 노래에서 느꼈던 가사 전달력의 아쉬움도 이 노래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그러나 훅에서 강렬한 개성으로 반복되는 같은 프레이즈와 같은 표현은 피로도를 높이며 양날의 검이 되기도 한다. 이를 중화하는 것은 뜻밖에도 박재범의 파트. 그의 보컬은 한껏 힘주고 멋부리는 대신, 어느덧 달콤한 가사를 자연스러운 멋과 온도를 담아내는 경지가 되었다. 또한, 상대적으로 명료한 발성 및 딜리버리가 오아시스의 오아시스가 되어준다. 한껏 늘어졌던 분위기를 전환하는 아웃트로의 반전 매력 역시 한 트랙이자 앨범 전반을 장식하는 타이틀로서 괜찮은 재미와 조미(調味)가 된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궁금해 (feat. 박재범)
    소금, 박재범
    드레스, 소금, 박재범
    드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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