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66-1] 볼빨간사춘기 「워커홀릭」

볼빨간사춘기 『Two Five』
910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9.09
Volume EP
장르
레이블 쇼파르뮤직
유통사 카카오엠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볼빨간사춘기는 「우주를 줄게」(2016)의 메가 히트로 대중성과 음악적 호평을 단숨에 거머쥔 후로도 상업적 면에서 꾸준히 정상의 자리를 지켜왔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볼빨간사춘기의 멜로디 감각을 인정하면서도 ‘이들에게 음악적 발전에서 더 기대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의문부호를 남겨 두었던 것도 사실이다. 이번 새 EP 『Two Five』에서 그들의 대답을 만나게 되었다. 기존의 포크팝에 기초한 편곡이라 주목도가 낮았지만, 안지영의 보컬 테크닉에서 엿볼 수 있던 흑인음악적인 리듬감(과 그 뒤를 받쳐주는 비트)을 이번 음반에서 보다 전면에 부각시킨 것이다. 물론 이 곡에서도 후렴 파트는 그들의 기존 히트곡들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러나 안지영은 노래를 하면서도 항상 플로우를 놓치지 않으며, 싱잉랩과는 또 다른 고유의 유연한 감각을 강하게 표출한다. 그녀의 보컬 음색에 질렸다고 생각할 음악 팬들도 이런 유연함을 쉽게 거부하긴 어려울 것이라 생각한다. 또 한 가지 주목해야 할 부분은 바로 이 팀의 다른 매력이기도 한 ‘진짜 20대의 감정’이 실린 가사이다. 기성 세대에게는 이 가사가 그리 특별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언제나 일에 ‘과부하’에 걸린, 그러나 그것이 미래의 희망을 보장해주지 않는 현재의 20대가 갖는 복잡한 감정들을 그들은 바로 그 나이이기에 자연스레 풀어낸다. 여전히 영리하게 자신들의 한계점을 점프하기에, 소소한 단점이 있다해도 꼬집고 싶지 않게 만드는 ‘한 발짝씩 전진하는’ 그들의 현재를 담은 곡이다. ★★★☆

 

[김용민] 보통 궤도에 오른 뮤지션들의 경우, 할 말이 딱히 없기도, 필요하지도 않은 경우가 허다하다. 해당 음악을 설명하기 위한 단어가 다섯 손가락을 넘어가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뮤지션에겐 관습적 작업인, 대중들에게는 습관적 선택인 경우가 많다. 당연히 현 시대 음원 최강자인 볼빨간사춘기를 설명하기 위한 단어는 분명 여러분들의 머릿속에도, 그리고 필자에게도 아주 간결하게 정리되어 있다. 그러나 할 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워커홀릭」은 20대의 청춘을 이야기 하는데 이렇게 할말이 많았나, 안지영의 ‘그’ 목소리에 덧댈 멜로디 라인이 이렇게 많았나로 귀결된다. 비록 그 외피가 기성의 어반 사운드라고 하더라도, 결국 요소의 조합법이 일반적이지 않기 때문에 와 닿는 느낌 자체가 묘해지는 효과가 있다. 원래대로라면 이런 조합에서 결과물은 푹 익어야 제 맛이었을 것이다. 사운드도, 표현하는 시대상도 그래야만 했을 것이다. 그러나 어설프게 익은 가사와 어설프게 익은 20대의 송가가 예상외의 블랙코미디와 같은 쿨함을 분출하면서, 그럭저럭 볼빨간사춘기의 음악을 인기로 듣는다는 죄목에서 대중들을 해방시킨다. 진부한 표현이지만, 정말 대단한 대중적 감각이다. 그리고 그 대중적인 감각이 길티 플레져가 되지 않게 하는 능력 또한.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워커홀릭
    안지영
    안지영, 바닐라맨
    바닐라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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