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63-5] 아톰뮤직하트 「Lilac」

아톰뮤직하트 (Atom Music Heart) 『Bravo Victor』
970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9.08
Volume EP
장르
유통사 자체유통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꽤나 독특한 구성미를 자랑하는 싱글은 밴드의 톤을 원색 그대로 내보이려는 흔적들로 가득 차있다. 경쾌한 외부 파트와 탐미적인 내부 파트도 제법 무람없이 이어졌다. 하고자 하는 바가 명확하기에 이와 같은 구성미를 내보일 수 있었으리라고 짐작할 수 있다. 그 결과, 대담성과 진중함 또한 동시에 갖추었다. 멤버들의 역할도 저마다 균등하게 자신의 위치를 지킨다. 가장 큰 장점은 어느 한사람이 딱히 도드라진 기색을 드러내지 않고, 팀 그 자체가 강조되는 결과물이 나왔다는 점이다. 사운드 또한 모자람 없이 하고 싶은 바를 충실하게 말한다. 그런 점에서도 굉장히 합이 잘 맞는 결과물이라는 생각도 든다. ★★★★

 

[김성환] 너무나 어이없는 사건으로 인한 모노톤즈의 공중분해와 솔로로 떠난 차차의 자리를 두고 방법을 모색하던 훈조는 새로운 밴드를 결성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공허를 극복해갔다. 줄리아드림의 박준형이 기타를 잡았고, 칵스의 신사론은 드럼을 쳤으며, 홍인성(기타), 최예찬(베이스)도 함께 했다. 전곡을 훈조가 썼지만, 일정 부분 줄리아드림에서 느껴지던 고전적 록의 아날로그적인 향취가 이 팀으로 이어온 느낌이 있다. (특히 사이키델릭한 면과 기타 이펙팅 활용 면에서 그러하다.) 다만 각 곡의 러닝타임은 4~5분대에 적당히 머문다. 훈조와 멤버들의 당초 지향은 Beatles와 Beach Boys 등 클래식 록밴드에게서 느낄 수 있는 심플한 에너지였다. 그러다 보니, 각자의 연주가 갖는 개성들이 1990년대를 관통한 얼터너티브 록이라는 비무장지대에서 열을 맞춘 느낌으로 다가온다. 이 곡의 도입부는 멤버들도 밝혔듯 Red Hot Chilli Peppers의 「Dani California」(2006)의 미디움 훵키 그루브에서 영감을 얻은 로큰롤이지만 중반부 브레이크부터 다른 영역으로 접어든다. Beatles와 Pink Floyd가 각각 추구했던 사이키델릭의 그 어딘가를 헤엄치다가 박준형의 격렬한 솔로로 클라이맥스를 장식하며 다시 원래의 리듬으로 돌아올 때의 쾌감은 정말 짜릿하다. 고전적이지만 절대 단순하거나 느슨하지 않은, 2019년 한국 록 씬에서 분명히 주목해야 할 트랙으로 기억되어야 한다. ★★★★

 

[박병운] 새로운 밴드의 탄생을 통해 ‘사운드의 벽‘ 시대를 계승하던 앞선 노력들이 지금 헛되지 않게 되어 안도하게 된다. 곡이 2분 남짓 넘어갈 무렵 Pink Floyd의 「The Great Gig In The Sky」(1973)에서 Clare Torry가 한 역할을 김도연이 재현하듯 짙은 인상을 남길 때, 작품은 각자 다른 뚜렷한 타임라인이 교차하다 하나로 겹쳐지는 광경을 연출한다. LP 매체에 대한 고집 등 이런 계승의 태도는 장르와 더불어 굵고 뚜렷한 밴드 색채를 선언한다. ★★★★

 

[차유정] 무겁게 짓눌린 감정을 세분화해서 잘게 잘게 풀었다. 가볍게 흘러가는 듯 들리려고 애를 쓰지만, 스스로도 설명할 수 없는 감정에 대해 사력을 다해 괜찮게 전달하려고 하는 에너지가 느껴진다. 울분과 반항이 공존하는 보컬과 한없이 이탈하는 영혼의 세계로 빠져들길 원하는 기타 사운드가 조금 간 불협화음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완전하지는 않아도 드러내고 말하고 싶어하는 욕구와 열망은 잘 전달해준다는 생각이 든다. Jimi Hendrix와 Lenny Kravitz의 환영이 조금씩 지나가는 것 같은 느낌은 정돈되지 않는 욕망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거칠게 쓰이고 있을 뿐이다. 뜨거운 느낌을 숨기면서 조금씩 숨통을 틔여주는 트랙.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3
    Lilac (feat. 김도연(트레봉봉))
    훈조
    훈조, 박준형
    아톰뮤직하트

Editor

  • About 음악취향Y ( 3,420 Article )
SNS 페이스북 트위터
TOP
Error Message : Query was emp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