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무심하게, 쉽게, 섬세하게

제이클레프 (Jclef) 『Mama, See』
1,167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9.07
Volume Digital Single
장르 알앤비
레이블 크래프트앤준
유통사 워너뮤직코리아
공식사이트 [Click]

작품성에 확신을 갖고 좋은 음악을 들으면서도, 마음이 편치 않을 때가 있다. 지나가는 사람 아무나 붙잡고 추천하고 싶을 정도로 훌륭한데, 어쩔 수 없이 현실적인 트렌드나 대중성과의 괴리를 느낄 때다.

다행히 제이클레프의 경우는 아니었다. 지난해 《음악취향Y》 올해의 신인 2위에 올랐을 뿐 아니라 여러 매체와 아티스트로부터 샤라웃을 받았던 그. 그리고 음악과 퍼포먼스, 가사의 내용과 의미 등 어느 하나 빠지지 않고 매력과 개성을 두루 갖춘 그의 데뷔 앨범 『Flaw, Flaw』(2018)는 보편적 가치와 멋에 대한 확신을 주는 2018년의 진정한 하이라이트 중 하나였고, 결코 일회성에 그치지 않을 유니크한 기본기가 넘치는 충분한 앨범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지난해와 다르게 소속사에 들어가 달라진 환경에서 만 1년 만에 발표한 본 싱글 또한, 본인의 고유한 강점들을 지켜내며 그의 새로운 앨범을 더욱 기대하게 한다.

중저음에서는 근기 있는 진성, 고음에서는 예리한 가성을 자연스럽게 오가며 마치 대화하는 듯 뜻밖의 넓은 음역을 소화하는 제이클레프의 싱잉랩은 「Mama, See」의 단선적인 코드 반주 위에서 역시 알앤비와 힙합의 경계를 맛깔스럽게 오가며 단지 좋은 멜로디에 힘입었다고 말할 수 없는 훌륭한 퍼포머로서의 역량을 과시한다. 카세트테이프 소리를 활용한 인트로나 스크래치 사운드를 변곡점에 활용한 중반부, 몽환적인 신시사이저 음과 제이클레프의 선명한 음 처리가 중첩되며 환상적인 효과를 자아내는 아웃트로 등 작은 부분 하나하나 시종일관 따스한 분위기를 유지하는 세심한 흔적이 스며있다.

기계적인 벌스와 훅의 구조로 양분하지도 난해한 다형 변주로 서사를 비틀지도 않은 채, 오롯이 메시지 흐름에 따라 서로 다른 온도와 색깔의 논조를 번갈아 병치한 이음새도 매끈하다. 물론 제이클레프 음악 최고의 특이점이자 누구에게나 어필할 보편적 장점은 가사다. 자기 주변의 평범한 일상에서 소재를 찾는 솔직함, 단지 관찰하고 묘사하는 게 아닌 그로부터 문제의식을 끄집어내는 남다른 시선과 깊이, 그 속에 감칠맛 나는 운율과 문학적인 감수성을 녹여내는 표현까지.

세상을 향해 발을 내딛는 딸이 엄마에게 들려주는 이 이야기는, 화자가 느끼는 있는 그대로의 두려움과 자기 고백, 소망과 다짐 등이 뒤범벅되면서도 실제 대화가 오가는 듯한 감정의 오르내림과 템포, 연역적 진행을 통해 온전한 스토리가 된다. 무심하게 전체 배경음악으로만 즐겨도 괜찮을 멜로디와 퍼포먼스의 쉬운 매력, 하나하나 파편을 곱씹으며 섬세하게 들어도 좋을 프로덕션의 힘을 동시에 지닌 모두를 위한 수작이다.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Mama, See
    제이클레프
    브이에스씨엘엠, 재돈웨이브, 제이클레프
    브이에스씨엘엠, 김자니

Editor

  • About 정병욱 ( 114 Articl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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