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58-5] 조선블루스 「사람가」

조선블루스 『사람가』
913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9.07
Volume Digital Single
장르 크로스오버
유통사 미러볼뮤직
공식사이트 [Click]

[정병욱] 퓨전은 사실 태생적으로 욕심이 많을 수밖에 없는 음악이다. 그러나 화려하고 거창한 형식적 실험, 복잡한 콤비네이션 없이 기본에 충실한 연주 조화와 안정적 드라마만으로도 인상적인 퓨전이 가능함을 이 노래가 증명한다. 조선블루스라는 이름부터가 그룹의 생각과 정체성을 대변한다. 민중에게 고스란히 짐이 지워졌던 조선 왕조 말년의 불우한 근대성과 아프리칸 아메리칸의 비극적 역사 단면을 반영한 블루스는 뻔하지만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단어 조합이다. 이를 누구나 겪을 만한 사람에게 치이는 현대인의 불안으로 치환한 메시지의 현재성은 더할 나위 없이 영민하다. 무엇보다 악기의 크로스오버 조합을 과시하지 않되 요소마다 배치한 침착한 진행이 돋들린다. 선명한 건반, 말 그대로 우는 해금과 토해내는 보컬, 블루지한 기타 솔로 등 중첩 대신 순차적인 단선 포커싱을 앞세우면서도, 이것이 뜻밖에 감정적 극단으로는 치닫지 않음으로써 감상의 집중력을 적절히 더한다. 전조와 여러 차례 반복을 통해 익숙한 고조를 그리면서도 절대 힘이 빠지지 않고 무한한 상승 기류를 타는 김우정의 가창은 효율적으로 격정을 보탠다. 음악이든 예술이든 작품이 저마다 추구하는 미학과 기능이 수만 가지임에도, 어떤 식으로든 그 핵심은 감상의 접점에서 일어나는 소통임을 이 노래는 간과하지 않고 있다. ★★★☆

 

[차유정] 단순하게 지나가더라도 흔적을 남기는 사람이라는 존재에 대해 천천히 접근한다. 국악이라는 장르의 틀을 빌려 수필형식의 가요 형태로 나직히 진행되다가 판소리로 끝나는 형태는 스탠다드 가요와 국악의 접목이라는 아슬아슬한 외줄타기의 인상을 준다. 한편으로는 똑부러지게 새로운 국악을 시도해보고 싶은 욕심을 잔잔하게 드러내는 싱글이기도 하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사람가
    배소희
    배소희
    윤진원, 김우정, 이지훈, 이예찬, 소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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