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54-1]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물불」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모래내 판타지』
1,129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9.06
Volume 4
장르
레이블 아시아레코즈
유통사 지니뮤직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생각해보면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이하, 구남)은 항상 그랬다. 나는 미꾸라지처럼 장르의 곁을 살짝 훑으며 지나가는 그들의 곡을 따라가다가 단단한 지점을 발견하고 놀라워했다. 이번에도 구남은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레게의 리듬이나, 베이스를 따라가다가도 보컬이 닿는 순간에 쉽사리 놀란다. 딱히 장르에만 한정짓지 않은 스탠스가 이렇게나 넓은 면으로 펼쳐보일 수 있다는 것도 어찌 보면 훌륭한 재능인데, 그 온도를 (냉정과 열정으로 나눠지지 않는) 적정한 온도로 계속 밀어붙인다. 베이스 라인이 살아서 단단하게 곡을 부여잡고 자연스러움을 더욱 줏대있게 구현한다는 점만 보더라도 이 곡이 보통 내공을 담은 곡이 아님을 알 수 있으리라. 그 점이 경악스럽고 경탄스럽고 또한 한없이 미쁘다. 그래서 더욱 확신한다. 구남의 커리어 하이는 늘 갱신 중이라고. ★★★★☆

 

[김성환] 3집 『썬파워』(2015)이후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에게는 내부적으로 큰 변화가 있었다. 조웅과 20년지기로 밴드까지 함께 만들고 같이 끌어왔던 임병학과 박태식이 3집이 발매된 해를 끝으로 탈퇴했고, 새로운 드러머 유주현을 영입해 계속 활동을 이어갔다. 서대문구 모래내 시장에 자신들의 작업실 겸 자체 레이블인 아시아 레코즈 사무실을 마련했다. 작업 결과 중 첫번째 트랙인 「여름밤」을 2018년 8월 유튜브에 공개하며 팬들의 기대를 키웠다. 그러나 11월이면 음반이 나올 것이라던 인터뷰와는 달리 『모래내판타지』는 거의 1년을 더 소비하며 지금에서야 선보였다. 파편적으로 공개했던 신곡들을 포함해 이번 앨범에 실린 9곡은 다시 밴드의 초창기의 감성을 끄집어내었고, 『썬파워』와는 상반되게 여유로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나른하게 가라앉은 리듬감으로 몸을 흐느적대게 만든다. 앨범 전체의 분위기를 대표하는 「물불」은 조웅과 김나언의 목소리가 겹쳐지는 후렴구 '밤밤밤'에 레게 풍의 리듬을 섞어 반복하며 강한 중독성을 선사한다. 리듬과 음표의 반복 위에서 '인생 뭐 있나'하는 맘으로 달관과 관조의 여유를 부리는 각 파트의 연주가 묘하게 귀를 자극한다. 자신들의 과거에서 변화의 단초를 찾고, 그것을 추진력으로 삼아 밴드의 고유의 정체성을 발전시켜 나가는 영리함이 돋보이는 트랙이다. ★★★☆

 

[차유정] 이제 구남은 조금만 소리를 내도 음의 넓이를 가늠할수 없는 주파수를 확보한 사람들이 된 것 같다. 시작도 끝도 알수 없다는 생각이 떠올랐을 때 느껴지는 모호함이나, 어딘가 쌓아둔채 지켜보는 몽환은 더 이상 그들의 것이 아니다. 끌어내지 않아도 움직이는 세계에 몸을 맡기는 것, 그래서 보다 작아지더라도 형태를 아름답게 담아내려고 하는 몸부림이 들어있다. 스스로 채우려는 깨끗함보다 흐름을 알 수 없는 움직임이 주는 상대적이면서도 비현실적인 청정 속에 한발을 디딘 것 같다. 예측할 필요없는 아름다운 즐거움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물불
    조웅
    조웅
    조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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