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45-5] 호프포라이프 「기억」

호프포라이프 (Hope For Life) 『기억』
1,027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9.04
Volume Digital Single
장르 헤비니스
유통사 먼데이브런치
공식사이트 [Click]

[김용민] 끈적하게 달라붙는 인트로부터 한글가사로도 충분히 위력적인 그로울링까지. 호프포라이프의 첫 작품은, 다른 장르에서 흔히 허용하는 데뷔의 어설픔을 전면 부정하는 멜로딕 데스 메탈로서 손색이 없다. 「기억」을 이루는 뼈대는 참신함 보다는 대표적인 멜로디 이미징을 이루는 모양새지만, 그로 인한 웅장함이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다만 본작에서는 합의 중요성 때문인지, 각 파트의 솔로잉이 조금 아쉬운데, 싱글 내 수록곡인 「비관」이 그 부분을 상쇄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듯. 타이틀 「기억」보다 「비관」이 더 좋게 들리는 것도 살짝 아쉬운 부분. ★★★

 

[열심히] 공격적이고 단순하게 밀고 들어오는 기타와 드럼이 전해주는 힘과 속도감의 인트로가 인상적입니다. 스래시 장르의 기타 멜로디에 그루비한 드럼을 조합했다고 하는데, 실제 듣다보면 커버하는 장르의 스펙트럼이 꽤 넓습니다. 속도감을 잃지 않고 빼곡하게 곡을 채우면서도 여러 차례 변주를 통해 길지 않은 곡임에도 체감되는 서사는 꽤 긴 편입니다. (스타일을 감안하더라도) 그로울링으로 일관하는 보컬의 존재감이나 디테일이 각 악기의 유기적인 협연에 비해 쳐지는 게 다소 아쉽지만, 이런 스타일의 곡에서 굳이 보컬까지 솟아 있었다면 그저 산만했을 것 같기도 하네요. ★★★★

 

[정병욱] ‘삶에 대한 희망'을 담았다는 아티스트의 이름과 다르게 본 싱글은 현생을 꽤나 비관한다. 그런 법이다. 어떤 희망은 좋은 조건과 그럴싸한 토양에서 퍼어나지만 다른 어떤 것은 절망의 잿더미에서 빼꼼히 고개 내밀어 싹을 틔운다. 호프포라이프가 과거의 고통스런 기억으로부터 벗어나는 방식은 단순하다. 그저 성큼성큼 앞을 향해 발을 내미는 것. 복잡할 것 없이 정통 헤비니스의 정수들을 간략히 취하는 이들의 사운드는, 결코 구원에 이르지 못할 것이 분명하지만 망설임이 없다. 육중한 메탈릭 사운드, 선명한 멜로디, 조금씩 차근차근 성장하는 리프의 빌드업과 적당한 그루브. 밴드 스스로 '한국적 록'으로 천명한 친숙한 감각은 사실 시대와 장소를 막론하고 그 생존을 유효하게 하는 기초적 공력이다. 가장 귀에 띄는 것은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리는 밴드 사운드를 고유의 묵직한 공기로 자욱하게 감싸는 그로울링. 가장 어둡고 처절하게 희망을 말하는 법을 가르친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2
    기억
    김병구
    김병구
    김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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