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32-1] 네미시스 「마지막 밤」

네미시스 (Nemesis) 『White Night』
952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9.01
Volume 4
장르
레이블 포엠 Ent.
유통사 소니뮤직
공식사이트 [Click]

[이정희] 자신들의 장르를 고집하며 지키는 뮤지션들의 새 앨범을 듣는 일은 오히려 더 조심스럽다. 더불어, 그들의 음악에 대해 말하는 것이 어려울 때가 있다. 어떤 변화와 발전을 기대하기도 하지만, 얼마만큼의 변화에 나는 적응할 수 있을 것인지. 네미시스는 데뷔 앨범 『La Rose De Versailles』(2005) 이후로도 3장의 앨범을 발매했고, 정규 앨범을 발표하지 않은 지난 6년 동안에도 인디씬의 한 축을 지키며 꾸준히 라이브 활동을 이어왔다. 그래서, 꾸준한 활동의 연장선에 있는 앨범이니만큼 신보에서도 밴드의 색이 바뀌는 변화는 없다. 타이틀 곡 「마지막 밤」은 기존의 네미시스가 만들어 온 스트링과 피아노 연주에 바탕을 둔 섬세한 록발라드이다. 느려진 템포와 긴 벌스가 끝나고 터지는 기타 사운드는 8~90년대의 록발라드가 떠오르기도 한다. 스트링과 피아노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하세빈의 작곡 성향과 베이스를 만들면서도 화려함을 더하는 정의석의 드러밍은 여전하다. 꾸준한 음악 활동을 하며 밴드의 정체성, 밴드의 실력은 녹슨 곳 하나 없이 여전하다. 이 자체의 음악을 즐길 것인가, 지루하고 식상해할 것인가. 듣는 이의 선택에 달렸다. ★★★

 

[정병욱] 메시지에 명확히 부합하는 선명하고 중독적인 멜로디 감각, 호소력 짙은 보컬, 설득력 높은 드라마틱한 사운드 연출에도 불구하고, 네미시스의 음악은 이들이 비주얼계 밴드라는 인식 탓에 장점들이 과소평가되어 왔다. 물론 이를 고스란히 인정하더라도 장르를 추구하는 밴드의 특성상 선뜻 환골탈태하기 어려운 점 때문에 비-장르팬에게 어필할 수 없었던 것도 있다. 이에 네미시스는 6년 만에 발표한 앨범의 타이틀 「마지막 밤」을 통해 작지만 큰 변화를 이끌어낸다. 4분이 넘는 결코 짧다고 할 수 없는 노래의 서사 속에 두세 차례 후렴을 배치해 동일한 구조를 반복하지 않고 이를 단일하게 구성하는 파격을 선보였다. 그것이 결코 대단한 변화나 실험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큰 차이를 부여한다. 스트링 사운드를 트랙에서 중요하게 차용하되 짧은 음가로 전반부에서 불안을 점층적으로 쌓아올렸다가, 간주 뒤 후반부에서 밴드 사운드와 함께 긴 호흡으로 터뜨린다. 이런 방식은 이론적으로 꽤나 전형적임에도 불구하고 막상 팝록에서 흔히 들을 수 없었던 구조이기에 흥미로운 감상을 제공한다. 게다가 단지 사운드텔링만이 아니라 가사 역시 반복 없이 맞물린 확고한 스토리텔링으로 마치 음악극을 감상하는 듯한 정서의 흐름을 완성한다. 한결같은 매력으로 사랑받아온 데뷔 14주년 밴드가 뚜렷한 변신을 시도하거나, 비슷한 스토리를 조금 다른 호흡과 텔링으로 전달하면서 온전히 새로운 감상을 이끌어내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애절하고 아름다운 네미시스표 판타지 동화는 잊히기에 아직 이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2
    마지막 밤
    하세빈
    하세빈
    하세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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