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31-5] 히어오 「지와타네호」

히어오 (Here O) 『Stirred』
1,070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8.12
Volume EP
장르
유통사 미러볼뮤직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2006년 대학 밴드 동아리에서 만난 세 청년이 결성한 밴드 히어오는 기타와 보컬을 함께 담당하고 있는 김태환과 김현우, 드러머 차상용이 의기투합한 팀이다. 모던록이라는 범주 안에서 세상과 사랑의 이야기를 담으려 하는 이들의 두 번째 EP 『Stirred』의 타이틀곡인 이 노래는 무엇보다 밝고 경쾌한 청량감이 가득하다. 확실한 절과 후렴 사이의 극적인 전개 역시 깔끔하며, 드라이빙감 강한 베이스-드럼 라인의 연주가 뒤를 탄탄하게 받쳐주는 사이 두 멤버의 기타 연주의 섬세하고 아기자기한 움직임이 귀를 자극한다. 이제는 해외 메이저 록 씬에서도 일렉트로닉/알앤비 그루브와의 강한 하이브리드의 유행에 따라 이런 성향의 곡들을 만나기 어려운 상황에서 2000년대 초반 해외 주류 모던 록의 추억을 상기시켜주는 트랙을 만난다는 자체가 반갑다. 앞으로 충분한 성장 잠재력을 가진 신진 밴드의 음악적 역량이 잘 녹아있는 트랙이다. ★★★☆

 

[정병욱] 경남 등지에서 활동 중인 밴드 히어오가 지난 데뷔 EP 『Here O』(2018)에 이어 두 번째로 내놓은 EP 『Stirred』의 타이틀 곡이다. 이번 앨범에서 처음 눈에 띈 것은 작사, 작곡에 참여한 김태환의 비중이다. 지난 앨범에서는 김현우와 2곡씩 송라이팅을 양분했지만 이번 앨범에서는 5곡 중 4곡을 김태환이 담당했다. 두 사람의 색이 극명하게 갈리는 정도는 아니지만, 비교적 김태환의 곡 스타일이 벌스와 훅 구분이 더 분명하고 서사의 기승전결이 확실한 편이었는데, 이 같은 경향은 「지와타네호」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중독적인 훅이 인트로부터 등장해 러닝타임 내내 강렬하고 짙은 인상을 남기면서도, 구조적인 서사와 브릿지의 확장이 반복되는 주제의 지루함을 덜어낸다. 주선율의 배경을 더듬는 영롱한 신스음이나 브릿지의 서라운드 사운드도 듣는 재미를 더한다. 얼핏 범상한 기타팝이라며 넘겨듣기 쉬운 사운드와 구성이기는 하다. 허나 호기심을 자아내는 생소한 타이틀과 그 제목이 영화 《쇼생크 탈출》(1995)에서 두 주인공이 장기수감 됐던 감옥에서 탈출해 향했던 파라다이스라는 이면의 흥미로운 의미에 이끌려 주의 깊게 들어보면, 보컬의 창쾌한 가창에 어우러지는 밝고 청명한 가사와 사운드가 해 떠오르는 차가운 바다를 향해 '청춘 최고'라고 외치기라도 해야 할 법한 아련하고 가슴 벅찬 감상을 전해준다. 원래 낯익은 아름다움이 진실된 감정과 일상의 풍요성을 포괄하는 법이다. ★★★

 

[차유정] 맑고 어둡다. 일부러 밝은 척 하는 지점에서 한발 떨어져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지만, 쉽사리 고뇌를 놓지 못하는 순간들에 대해 약간은 방관하는 듯한 모습이 조금 어중간한 위안으로 다가온다. 젊음과 시간의 경계에서 은연중에 드러난 고민을 이제서야 인지한 것 같은 마음을 노래로 표현하고 있는 것 같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2
    지와타네호 : Zihuatanejo
    김태환
    김태환
    김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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