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21-4] 최항석과부기몬스터 「난 뚱뚱해」

최항석과부기몬스터 『Good Man But Blues Man』
1,483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8.10
Volume 1
장르 블루스
레이블 우분투 Ent.
유통사 워너뮤직코리아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최항석(보컬&기타), 이효주(피아노&오르간), 김범식(베이스), 이진광(드럼)으로 구성된 최항석과부기몬스터는 가장 전형적인 클래식 블루스 음악을 대놓고 들려주는 밴드다. 그들의 음반 소개글에도 써 있듯, "능청맞을 정도로 여유를 갖고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냉소가 아닌 따스한 성찰의 시선으로 삶을 노래할 수 있는 음악"이라는 블루스 속의 서사적 특성을 이 곡에서 제대로 풀어내고 있다. 사실 모든 가사에 멜로디를 얹어놓지 않고 중얼중얼 독백하듯 떠들어도 그것이 자동으로 듣는 이들에겐 멜로디처럼 와 닿는 게 블루스 특유의 매력이다. 그렇기에 최항석은 그 장점을 십분 살려 '뚱뚱한 게 행복에 장애가 되지 않음'을 매우 현실적 설득력(?)을 가진 메시지로 전달한다. (물론 그 주장에 여러분이 동의하냐 아니냐는 별개 문제다.) 물론 메시지가 중심이라고 곡의 품질이 대충이라는 것은 전혀 아니다. 자연스러운 블루스 잼의 전형을 보여주는 빈틈없는 연주와 최항석의 기타 솔로가 곡의 기틀을 잘 받쳐주기에 메시지 역시 자연스럽게 전달될 수 있는 것이다. 미소를 지으며 노래와 '공감'할 수 있어서 더 정겹게 다가오는 곡이다. ★★★☆

 

[박병운] 또 한 명의 블루스맨이 살찐(사실 그렇게 안 쪘어요!) 체구를 내세우며 자신은 살찐 사람이라 토로한다. 이 걸쭉한 목소리를 가진 음악인의 입담은 "살찌면 부자 된다"는 귀여운 궤변과 합리로 똘똘 뭉쳤는데, 그게 싫지 않게 들리는 이유는 그가 뱉는 이야기들이 때론 대화체 같고 때론 실제로 그루브가 잔뜩 먹힌 그 자체로 음악으로 들리는 덕분이다. 후반부엔 그야말로 소울을 영접하여 곡의 가사에도 언급된 '레전드'들과 악수하자고 덤비는 형국이라 더욱더 그렇다. 이런 최항석의 보컬을 술 한잔 마시지도 못하는 내가 굳이 대입해 보자면, 에일보다는 라거의 영역이다. 내가 영상으로만 보고 상상만 해보는 그 맛. 그뿐인가. 뚝뚝 떨어지다 같이 호소하며 울컥하는 기타와 더불어 꼭꼭 잘 짚어주는 믿음직한 이진광의 드럼과 최효석의 베이스는 모범이자 발군이다. 물론 이는 이효주가 하몬드 오르간 연주로 깔아놓은 장르적인 공기의 수훈 덕일테다. ★★★★

 

[차유정] 다 그렇지는 않지만, 블루스를 휘김고 있는 정서는 대부분 자학에서 시작해 반복되는 일상에 안착으로 끝을 내는 경우가 많다. 그에 비해 이 곡은 반복되는 자학을 통해, 함몰되는 나보다 현재를 직시하는 쪽을 택한다. 그리고 체격의 비대함을 견디지 못하는 타인들을 향해, "나는 생각보다 잘 살고 있는데 니네가 왜 그러니"라며 가늘게 드러내고 지나간다. 삶을 긍정하는 마인드는 낙관주의 그 자체보다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한번 봐 주는것에 있다는 얘기를 하는 곡이다. 전적으로 동감한다. 그리고 Commodores 의 「Easy」(1977)가 절로 떠오르는 곡의 흐름도 꽤 산뜻했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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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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