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18-4] 이소라 「Octover Lover (feat. 로이킴)」

이소라 『Octover Lover』
1,635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8.10
Volume Digital Single
장르
레이블 에르타알레
유통사 엔에이치엔벅스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로이킴이 이 곡의 주선율로 운은 띄우는 동안, 이소라는 때로 낮은 키의 화음과 비성으로 로이킴의 목소리를 (간격을 유지하며) 감싸 안는다. 그들의 2중창은 본격적으로 훅에 들어갔을 때부터 시작된다. ‘우리’의 ‘처음’이라는 기억을 호명하는 그 순간부터, 간격을 유지하던 목소리는 선을 넘는다. 평행선을 달리던 감정도 ‘우리’의 ‘처음’이라는 단어에서 합일을 이룬다. 그렇게 스산한 간격에서 따듯한 합일로 나아간다. 처음을 기억하는 연인들은 늘 새로운 눈빛으로 반짝거릴 수 있다는 믿음인 것일까. 이제 이소라가 곡의 주인이라는 강박에서 어느 정도 벗어났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질문들이 차곡차곡 쌓인다. 나는 그에 대한 대답을 미루는 대신 이 곡이 주는 은밀한 감정에 대해 차근차근 곱씹어볼 생각이다. 이 곡 안에 흐르는 여유로운 시간 속에서는 그러한 반추가 가능할 것 같다. 그것을 음미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있는 곡이다. ★★★★

 

[유성은] 이소라는 듀엣곡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가수이다. 과거의 곡들과 이 곡의 가장 큰 차이는, 음색이 독보적인 이소라가 자신의 소리를 옹골차게 내면서 부분을 나눠 가창하고 합치는 스킬을 보여주는것이 아니라, 곡 전체에서 로이킴과 같은 가사를 뱉으며 함께 노래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어쿠스틱 기타가 주도하는 잔잔한 사운드위에 쌓여지는 가을의 감성은 Keren Ann의 「Not Going Anywhere」(2003)가 떠오르는 듯도 하다. 독보적인 이소라의 음색과 그것을 부드럽게 감싸주는 로이킴의 가성이 합쳐지면, 시즌은 다르지만 그들이 참여했던 음악 예능 프로그램 《비긴 어게인》에서 자주 보던 조화로운 소규모 길거리 버스킹 공연의 느낌이 완성된다. 이쯤 되면 궁금한 것은, 이전에 발표하여 필시 같은 앨범에 수록되게 될 「사랑이 아니라 말하지 말아요」(2016)와 이 곡의 접점, 그리고 새 앨범의 컨셉이다. 좋은 곡을 1년에 한곡씩 쌓아서 수년 후에나 앨범이 발매되는 걸까? 차분함과 아련함이 수북한, 원모어찬스가 그립다면 추천하고 싶은 곡.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October Lover - 로이킴
    정지찬, 이소라
    정지찬
    정지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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