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13-4] 임인건×김두수 「저무는 길」

임인건×김두수 『저무는 길』
1,066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8.08
Volume Digital Sin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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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은] 「저무는 길」은 나지막히 울리면서도 가늘게 떨리는 김두수의 목소리로 표현된 회한과 상실에 대한 곡이다. 어쩌면 무척 감상적이고 표의적이기 쉬울뻔 했던 깊이를 머금은 이 곡을 어쿠스틱 기타와 키보드의 포근한 멜로디와 사운드가 감싸 안아 감성적이고 쉬운 대중적 방식으로 표현해냈다. 곡의 전개에서는 마치 재즈 음악을 듣는 듯 예상할 수 없는 전조가 일어나는데, 특히 임인건이 연주하는 간주 부분의 피아노 멜로디는 사람의 목소리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연주해낸다. 보이지 않던 그 삶의 끝이 점점 다가오는 때에 이르러서야 겨우 이해할 수 있을 듯한, 보였다 안보였다 하는 저 아득한 길의 마지막을 쓸쓸히 걸어가는 두 노장의 교유록. ★★★★

 

[차유정] 의외다. 김두수는 항상 빈 땅에 자기 씨앗을 심고 기합을 넣어서 식물을 자라게 하는 사람에 가까웠다 비유를 하자면 그랬다. 내 씨앗을 받아줄 토양이 좋지 않다면 홀연히 거부하고 들판을 찾아 떠나는 이의 포지션. 한번도 주변사람을 돌아볼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이번 싱글은 김두수에게 있어 천지개벽은 아니지만, 그의 입장에서는 꽤 크다고 느껴지는 변화의 자국이 보인다. 자신이 모든 것을 컨트롤했던 지난 시간의 앨범들과는 달리 누군가에게 맞춰지는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려고 한다. '김두수라는 사람은 과연 그게 가능한가'라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려는 것처럼 보인다. 그 물음에 대해 임인건은 걸음마를 떼는 아기를 다루듯 조심스러운 손길로 김두수의 목소리를 받아들인다. 조합이나 협업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보고있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사운드가 곡으로 나오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팽팽하지만 어느정도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이는것 같다. 흔히 이야기하는 아름다움이나 고즈넉함이 아니라 조용하게 눈을 맞추고도 완급조절이 가능함을 증명하는 이 곡은 크로스오버나 포크 라는 장르의 시선이 아니라 두 음악가의 집중력에 더욱 초점을 맞춘 작품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저무는 길
    김두수
    임인건
    이원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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