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06-2] 모노디즘 「Gloom」

모노디즘 (Monotheism) 『Inner.』
857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8.07
Volume 1
레이블 미러볼뮤직
공식사이트 [Click]

[박병운] 사전적 의미로도 일신교라는 의미를 달고 있는 이 밴드는 보도자료 상에서도 종교적 테마를 거론할 정도로 그 음악적 의도가 뚜렷한 편인데, 내 감상은 엉뚱하게도 여타 아득한 스케일을 자랑하는 포스트록 밴드들이 보여준 영원불멸과 열반에의 추구보다 직접적인 육체성이 강하게 와닿았다. 편의상의 호칭이지만 ‘진격의 포스트록’이랄까. 당장이라도 청자들을 무저갱에 초대하는 큼직하고 폭력적인 크레바스의 입벌림을 목도케하는 곳곳의 연출이 인상적이었다. 8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초중반의 서정적인 무드는 물론, 트레몰로의 포말로 장르적인 쾌감도 불어넣는 중후반부가 제 역할을 하며 교차한다. 무엇보다 출력과 압력으로 직접 와닿게 하는 이들의 연주는 ‘밴드의 힘’을 과시하는데, 이는 청자들을 정서적 공감과 사유에 앞서 즉각 설득케 하는 주된 무기다. ★★★☆

 

[유성은] 「Gloom」은 긴 곡이지만 텐션과 긴장감이 떨어지는 일은 결코 없다. 기타의 톤을 바꿔가며, 소리를 비워가며 소리를 채워가며 쌓여가는 감정들은 곡의 제목인 「Gloom」에 무척이나 닮아있지만, 단순한 침울을 넘어선 상념과 복잡한 이미지들이 곡안에 혼재한다. 후반부로 치달아갈수록 기존의 포스트록이나 슈게이징 팀들이 표현하고자 하는 '공간감'을 점점 확장시켜 더욱 거대하게, 더욱 웅장하게 소리들을 만들어낸다. 생소한 멜로디나 멜랑꼴리에 치우치지 않고 상대적으로 알기 쉽게 전달되는 선율과 소리들이 심장을 두드리며 연쇄폭발을 일으킨다. 먹먹함속에 악기소리들이 잦아들고 나면 이제야 겨우 9분 가까이 참아왔던 깊은 숨을 비로소 내쉬게 된다. 단연 올해의 포스트록 싱글로 부를만하다. ★★★★☆

 

[조일동] 드라이브가 잔뜩 걸린 자글대는 베이스 톤이 귀에 거슬리기는커녕 경쾌한 질주감을 제공한다. 심지어 걸지게 튀어나온 베이스가 드럼은 물론 기타와 어우러지면서 꽤나 담백한 합을 아무렇지 않게 만들어낸다. 이 신인 밴드는 벌써 밴드의 개성을 무리 없이 소리만으로 보여주는 경지에 이르렀다. 묵직하게 들끓으면서도 처지거나 모난 데 없이 청자를 몰아간다. 그런 점에서 악기의 수가 많지 않다는 사실은 오히려 긍정적인 작용을 하고 있다. 일견 거친 듯 잘 벼려진 베이스와 기타의 들고남이 고양시키는 감정의 크기가 만만치 않다. ★★★☆

 

[차유정] 강조할수 있는 포인트를 찍은 후, 한없이 파고 드는 사운드의 화법이 아니다. 단계적으로 곡이 가지고 있는 틀을 서서히 보여주려는 듯한 느린 진행과 품위있는 구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장렬하게 메시지를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존재하고 움직이는가에 대한 서사시를 포근하게 설명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록 자체를 뛰어 넘으려는 시도 아닌 시도, 그 결과물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Gloom
    -
    모노디즘
    모노디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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