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01-2] 샤이니 「데리러 가 : Good Evening」

샤이니 (Shinee) 『The Story Of Light Ep.1』
1,220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8.05
Volume 6
레이블 SM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가성 위주의 보컬 디렉팅이 이 곡 특유의 가벼운 분위기를 적절하게 이끈다. 다양한 리듬의 변주가 가성이 줄 수 있는 유약함을 커버하며, 가벼운 무드를 만드는 일에 집중력을 다한다. 처음에는 낯설었던 분위기도 시간이 지나면서 마치 짜맞춰넣은 듯이 그럴 듯하게 탈바꿈한다. 그런 점에서 이 곡은 어필할 지점이 꽤나 독특하게 맺힌다. 이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다가왔지만, 멤버 개개인의 역량이 분열되기 직전까지 치달았기에 가까스로 이런 마무리가 가능했다는 생각도 든다. 요컨대 이 곡은 곡의 장점이 관점에 따라 단점으로 보일 수도 있다. 고민을 한 끝에 나는 이 것을 장점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샤이니만이 이런 음악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으니까. ★★★☆

 

[김성환] 샤이니가 돌아왔다. 이미 이 그룹에 있었던 한 자리가 비어있는 채로 돌아올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들의 컴백을 기다릴 수 밖에 없었던 것은 과연 그 한계를 어떻게 극복하려 노력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었다. 남은 네 명 역시 일단 '현실을 받아들이는' 선택을 했다. 사실 그룹 내에서 가장 강한 톤과 음역을 담당했던 종현이었기에, 그것을 그와 다른 음색을 가진 나머지 네 멤버들이 메운다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이 곡에서는 보컬의 임팩트를 강조하기 보다는 각자 맡은 자리에서 자신의 음색을 착실하게 강조하여 '4인 체제'라는 새로운 샤이니의 모습을 대중에게 익숙하게 만드는 데 집중한다. 곡의 사운드는 그간 샤이니가 추구해온 해외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매끈한 SM식 일렉트로닉 팝의 연장이라 특별한 신선함까지 주진 못하는 한계는 있다. 그러나 앞으로 샤이니의 방향이 조금 '부드러운 톤'을 지향하는 4색 조합으로 흘러갈 것임을 확인시키며 팬들과 대중을 안심시키는 곡이다. 지금 당장은 이 변화가 조금 덜 적응되더라도 곧 익숙해 질 것 같다. . ★★★

 

[김용민] 역시 샤이니다. 샘플링 인트로부터 마지막까지 시종일관 매끈하며, 팔세토는 비트에 맞춘 훅까지 너무나도 잘 스며든다. 무엇보다도 EDM 비트를 차용하면서도 적절한 편곡의 변주를 통해 급격한 전개를 지양하는 특유의 부드러움은 샤이니함 그 자체다. 전개는 ‘셜록 3부작’의 그것들, 훅의 임팩트는 「Dream Girl」(2013) 과 「View」(20105)에서 약간 후자에 기울어진 것으로 보면 어렵지 않다. 사실 샤이니와 같이 높은 음악적 성취에 다다랐던 그룹에게서, 발전에 대한 기대는 조금의 사치로 여겨질 수밖에 없다. 발전이란 말은 쉽지만, 그러기엔 우리는 그들의 지난 음악들을 너무 사랑한다. 그러나 「데리러가」는 개인보다 그룹의 정체성이 여전히 압도적으로 높으면서도, 그것이 몰개성을 나타내지 않는 미덕을 상징한다. 엄밀히 따지면 샤이니가 얼마 전부터 보여온 반복적 업데이트의 일환이긴 하지만, 도저히 이 음악이 질릴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하겠다. 몇 번은 더 식상하게 샤이니스러워도 될 듯 하다. ★★★☆

 

[유성은] 112의 원곡 「Cupid」(1997)이 끈적한 슬로우잼이었다면, 일렉트로닉한 소스들을 여럿 활용해 청량감 가득하게 만들어 샤이니의 이미지에 맞게 융합한 곡이 「데리러 가」이다. 메인보컬 종현의 공백은 벌스 부분에서 층층이 쌓인 보컬 트랙의 코러스 라인으로 메웠고, 가성을 전반적으로 사용하여 기존 샤이니의 곡들 중 「View」에 가장 가까운 미니멀한 느낌을 최대한 살리려했다. 또한, 90년대 알앤비의 소스를 주로 활용하는 방식에서 「Married To The Music」(2015)과 「1 Of 1」(2016) 등 90년대 음악과의 접점을 강조했던 전작들의 세계관과도 여전히 이어져 있는 곡이다. 비장하기 보다는 아련하게, 다시 돌아올수 없는 이에 대한 그리움을 그렸다. ★★★☆

 

[정병욱] 종현이 참여한 종현 추모곡처럼 되어버린 SMTOWN의 「Dear My Family」(2017)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그날 이후 샤이니의 첫 신곡이기에, 우리의 눈과 귀는 노래의 실체와 상관없이 자꾸 종현의 흔적을 뒤쫓는다. 뮤직비디오 인트로 장면 속 의자의 빈자리는 분명 키와 민호의 것이건만, 교묘한 위치로 인해 눈에 띄는 한 자리가 마치 종현의 자리인 것만 같고, 슬픈 표정의 온유와 눈을 맞추는 여우는 괜히 종현을 상징하는 것만 같다. 그런 온유의 등 뒤로 비치는 명지휘자 로린 마젤(Lorin Maazel, 1930~2014)의 이미지나 노래가 끝난 뒤 우물 속에서 비추이는 하늘로 타이틀 로고만 남겨두고 멤버들이 떠나자 홀로 아래로 가라앉는 그림자는 더욱 의도가 분명해, 숨막힐 만큼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그래서인지 가사의 “빌딩에 걸린 노을 끝자락에 너를 떠올린다”는 말도, “혼자서 그리울 밤 견디기 싫어 너를 데리러 간다”는 문구도 연인 사이 로맨틱한 고백으로 받아들여지기에 앞서 떠난 이를 충분히 보내지 못한 애처로운 슬픔으로 다가온다. 감정이 감각을 방해하는 것과 다르게 사실 「데리러 가 : Good Evening」는 익히 우리가 들어온 온전한 샤이니의 사운드로 가득하다. ‘112’표 말랑한 알앤비 발라드 싱글 「Cupid」의 멜로디 라인을 세련된 신스팝 사운드와 박력 있는 업템포로 재해석한 것이나, 풍성한 화성에도 멤버 전원의 목소리가 아름다운 제창(齊唱)처럼 울리는 훅의 쾌감, 가사의 부드러운 카리스마 모두가 샤이니를 대표하는 감각 그대로다. 여러 차례 노래의 시작을 알렸던 종현의 보컬은 노래 무드에 맞춰 태민이 충분히 훌륭하게 뒤를 이어받고 있고, 군데군데 공간을 채우는 개성 있는 키의 목소리, 든든히 보컬 축을 이끄는 온유의 파트, 담담함 속에서 더욱 농염해지는 민호의 랩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종현 특유의 박력과 소울 넘치는 퍼포먼스는 이 노래에서 찾을 수 없지만, 마치 영화 《마더》(2009)에서 슬픔과 광기 등을 함축했던 엄마의 춤 마냥, ‘너의 부재’로 인한 쓸쓸함과 너를 데리러 당장이라도 뛰어나가고 싶은 열망 등이 잔잔한 무드와 단단한 가성 속 멤버들의 애 닳는 몸짓과 애드리브의 열창 등으로 혼재되어 있다. 샤이니의 지난 역사를 따라온 이라면 노래의 정밀한 구성 이면의 치열한 감성에 몰입할 수 있는, 하게 될 노래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2
    데리러 가 : Good Evening
    조윤경, 민호, 키
    Chaz Mishan, David Delazyn, Bryan Jackson, Arnold Hennings, Daron Jones, Michael Keith, Quinnes Park
    The Flipto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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