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187-2] 불독맨션 「아랫집 여자」

불독맨션 (Bulldog Mansion) 『아랫집 여자』
1,133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8.02
Volume Digital Single
레이블 포크라노스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생각해보면, 불독맨션은 큰 붓으로 큰 캔버스를 그리는 화가를 닮았다. 자잘한 대목은 어느 정도 넘기면서 큰 붓으로 리듬의 풍경화를 그리는 팀이라고 생각했다. 그게 불독맨션의 본디 모습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제 와 이런 곡을 듣고 나니, 그런 견해도 거의 반만 진실이었다는 점을 깨닫는다. 문득 이 곡은 1집의 그것보다 2집의 섬세한 접근이 연상시키는 곡은 1집의 리듬관 마저도 껴안으면서도 한층 낮은 섬세함을 받아들였다. 그래서인지 예전만큼의 흡인력은 부족해졌지만, 외려 그런 부족함보다는 좀 더 귀 기울이고 싶게 만드는 독특한 매력이 먼저 귀를 잡는다. 그렇게 고개를 한결 차분하게 끄덕이게 만든다. 무언가를 내려놓고도 팀의 정체성을 담뿍 가지고 있다니. 예전에도 놀라웠지만, 지금도 놀랍기만 하다. 다음에는 또 어떤 장이 기다리고 있을까? 궁금하기 그지 없다. ★★★☆

 

[박관익] 4년 만에 선보이는 불독맨션의 반가운 신곡. 마치 한 편의 짧은 드라마를 보는듯한 가사는 듣는 내내 즐거운 미소를 짓게 만든다. 이를 위한 음악적 요소들의 선택도 탁월했다. 이곡의 메인 진행이라고 할 수 있는 ⅱ-Ⅴ-Ⅰ-ⅵ의 무난한 코드진행은 듣는 이로 하여금 음악보단 가사와 스토리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했고, 리드미컬한 훵크 리듬 사이에 보사노바에서 많이 쓰이는 섹션들을 집어넣어 안정감을 느낄 수 있게 해 주었다. 뿐만 아니라 벌스 부분에서 살짝 전조를 했다가 다시 원키로 들어오는 부분은 마치 아랫집 여자와 윗집 남자의 묘한 관계를 보여주는 듯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이렇듯 「아랫집 여자」는 음악을 이루고 있는 요소들을 단순히 기능적으로만 사용하지 않고, 음악 안에서 상징적으로 작용될 수 있도록 배치하였다. 그리고 이를 통해 생산된 의미들을 서사적으로 확장시킨 잘 설계된 음악이라 할 수 있겠다. ★★★★

 

[차유정] 느릿하고 고독하면서도 밋밋하다. 조용하게 흘러가서 그렇게 신기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지도 않다. 하지만 이렇게 느린 감정 속에 가느다란 바늘이 튀어나오는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아무 것도 아닌 날에 무슨 일이 생겼을 때, 억지로 마음을 추스르는 척 하고 노래를 하면 이런 사운드가 나올 것 같다. 유유자적의 태도는 기초일 뿐이고 주체할 수 없는 호기심과 기민함이 두서없이 섞인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아랫집 여자
    이한철
    이한철
    서창석, 이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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