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186-3] 원피스 「내일 (feat. 신유미)」

원피스 (1piece) 『진심을 그대에게 : The Most Vivid Side Of 70s Korean Pop & Rock』
1,442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8.02
Volume Compilation
레이블 비트볼뮤직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서울시립미술관의 전시 프로그램 《아시아 디바 展》(2017)을 위해 기획한 컴필레이션 음반 『진심을 그대에게: The Most Vivid Side Of ‘70s Korean Pop & Rock』(2017)은 당시 소량 12인치 바이닐로만 판매했기에 음반으로의 감상은 쉽지 않다. 이번 디지털 공개는 그 중 A면의 오리지널 선곡을 제외하고 B면의 커버 음원 3곡만을 공개한 것이다. 「내일」은 신중현이 만들고 이정화와덩키스가 불렀던 동명의 곡을 윤상이 소속된 원피스가 커버한 것이다. 한국식 사이키델릭 사운드를 완벽하게 일렉트로닉 사운드로 변환해버렸기에 원곡의 슬픔의 정서는 많이 사라졌다. 하지만 21세기에는 같은 슬픔도 빠른 비트와 리듬 속에서 춤추며 털어버릴 수 있는 시대이기에 이들이 구현한 리듬감 역시 원곡의 정서를 잘 해석했다고 보기에 충분하다. 과거와 현재의 교각 위에서 신유미의 보컬은 이정화와 다른 방식으로 계승의 중심축으로 작용하며, 결과는 꽤 성공적이라 생각한다. 커버 버전이 오리지널의 감흥에 못 미친다는 얘기들을 많이 하지만, 그래도 개성 있는 커버의 매력은 원곡과는 다른 신세계를 이끈다는 말에 딱 어울리는 트랙이다. ★★★★

 

[김용민] 「내일」은 비록 다른 컴필레이션으로 포함돼 있지만, 원피스라는 팀으로 보면 게임회사와의 협작 앨범이었던 『Fever Music 2017』(2017)의 연장선에 가까울 것이다. 그렇기에 「내일」은 원곡의 재조명 보다는, 원피스의 특성을 발현하는데에 더 중점을 둔 것처럼 보인다. 눈에 띄는 포인트가 몇 있다. 그 중 하나는 곡의 전체적인 빌드업 보다, 토막 단위로 배치한 킬링 멜로디의 무게감이 훨씬 크다는 점이다. 『Fever Music 2017』의 「Take Me Somewhere」와 구조적인 유사성이 느껴질 정도로. 그에 걸맞게 뻗어나가는 느낌의 레이브 스타일 훅은, 리메이크작의 긴장감을 환기시키는 역할을 충실히 해낸다. 두 번째는 메이저와 마이너코드의 혼용을 비롯한 변조에 있다. 이는 원곡에서 반음 사용으로 끌어오는 반전의 감정선과 부합하는 성질로, 리메이크에서는 이 폭을 극대화 시켰다. 앨범 내 다른 작품들을 살펴봐도 명백히 원피스의 특성이라고 할 수 있는 점이다. 그러나 총평으로 들어가면, 위 두 포인트에도 불구하고 리메이크로서의 성공 요소는 좀처럼 찾기 힘들다. 보컬의 무심함은 좋지만, 특색이 위와 같은 요소들로 희석되어 버렸고 한순간의 흥겨움은 제작 목적과는 조금 동떨어져있다. 원래 리메이크 평가는 기준점이 다양하고 작위적이라고 하지만, 그것을 감안해도 아티스트의 색깔은 「내일」을 평가할 때 그렇게 매력적인 포인트로 작용하고 있진 않다. 훅의 후련함만이 반짝반짝하다. ★★

 

[유성은] 신중현이 1967년에 만든 이정화와덩키스의 원곡을 원피스가 새롭게 재창조해냈다. 기존의 후렴구가 끝난 후에 이어지는 신시사이저와 피아노의 올곧고 진취적인 일렉트로닉 사운드는 '오늘이 지나고 내일이 오려나' 힘없이 읊조리던 원곡의 분위기를 일신, 오늘과 대비되는 '내일'을 또렷하고 분명하게 전개해나간다. 재창조된 '내일'의 핵심구절은 들을수록 Casiopea와 Pet Shop Boys, 나카타 야스타카(中田ヤスタカ)와 요네즈 켄시(米津玄師)가 시대의 순서와 무관하게 병렬로 떠오르고, 《Produce 101》(2016)의 보컬선생님으로도 알려진 신유미의 디테일한 보컬은 곡의 핵심인 '대비'를 더욱 선명하게 그리는데 큰 공헌을 한다. 앨범의 타이틀이자 서울시립미술관의 전시프로그램의 동명의 타이틀 《진심을 그대에게》라는 어구에 더할나위 없이 어울리는 순수한 에너지가 폐부마저 시원하게 만드는 곡이다. ★★★★

 

[차유정] 이정화가 주는 원곡의 불안함과 슬픔은 '세상에는 오롯이 나 혼자'이고, '그걸 견딜수 없다'는 일종의 시대적 강박이 만들어낸 고백에 가까웠다. 모두 외로워하는데 나만 외롭지 않을 수는 없다는 말도 안되는 감정이 원곡에서 울적하게 베어 나온다. 세월이 흘러 비트와 전자음 속에서 태어난 「내일」은 원곡이 표현하고 싶어했을 부분 중 하나를 꽤 잘 표현한다. 그건 바로 무채색의 슬픔과 덤덤한 외로움이다. 곡을 지나치게 해석하지 않으려는 부분이 리메이크의 지점과 잘 만난것 같다. 다만 왜 이 노래의 리메이크 스타일을 댄스로 결정했을까 하는 부분은 의문으로 남는다. 상업적 패턴이라고 하는 것이 유행가를 찍어내는 것이라는 의미도 아닐텐데 말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2
    내일 (feat. 신유미)
    신중현
    신중현
    원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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