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181-4] 인피니트 「Tell Me」

인피니트 (Infinite) 『Top Seed』
1,325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8.01
Volume 3
레이블 울림 Ent.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비록 호야를 떠나보냈지만, 인피니트는 거의 대부분의 아이돌에게는 숙명과도 같은 '7년차의 고비'를 슬기롭게 잘 넘겼다. 정규음반으로서는 2년 만에 공개하는 『Top Seed』의 타이틀곡인 「Tell Me」는 도입부를 장식하는 성규의 보컬을 듣는 순간부터 인피니트가 원래 가지고 있던 분위기와 정체성이 그대로 살아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스윗튠 시대의 사운드처럼 로킹하고 비장하게 밀어붙이는 느낌은 이 곡에서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들은 서로 각자의 파트에 충실하면서, 각각의 조각들이 자연스럽고 여유롭게 융합되어 시너지 효과를 만드는 순간들을 연출한다. 칼군무도 잘하지만 이제는 보컬들의 조화 또한 착착 맞는 원숙함이 돋보이는 단계에 이르렀다는 의미다. 부유하는 타입의 EDM 팝 사운드를 적당히 품은 편곡 스타일도 그 원숙한 여유로움을 표현하는데 최적이다. 그들의 2막이 맑게 개어 있을 것임을 기대해 볼 수 있는 트랙이다 ★★★☆

 

[박병운] 듣는 재미는 같은 음반의 「Synchronise」에 비해 덜하지만, 이 그룹의 보컬들이 추구하는 어떤 절실함은 온건히 살린 복귀작이다. 하우스 풍의 한결 심플해진 분위기에 일견 야심을 되려 숨긴 연출이 인상적이다. 결과로 볼 때 같은 음반 안의 「I Hate」, 「기도 : 메텔의 슬픔」들이 여전히 유지하는 이 그룹의 과잉된 기조보다는 「분다」와 함께 좋은 한 쌍으로 들린다. 사람들이 인피니트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떠올리는 인상을 자연스럽게 발산함과 동시에, 변화의 각도를 거슬리지 않게 꺾어서 보여줄 수 있는 경우인 듯. ★★☆

 

[유성은] 7명에서 6명이 된 인피니트지만, 보컬 라인의 멤버 변화가 없는지라, 들려오는 목소리 상으로는 변화는 체감하기 어렵다. 하지만 목소리를 제외하고는 많은 것이 바뀌었다. 인피니트의 기존 음악은 한 곡 안에서 어떤 스토리를 완성해 나가는데 필요한 쪽으로 감정과 사운드가 점층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미니멀한 전자음악인 타이틀곡 「Tell Me」에서는 확실한 기조의 차이를 보인다. 일정한 문구는 계속해서 반복되지만, 점층적으로 쌓이지 않고 단순한 반복으로 흩어져 내린다. 대신 블랙아이드필승이 주로 사용하는 퓨처베이스 특유의 기계 소리들이 곡 전체를 수놓으며 메이저와 마이너로 복잡다단하게 바뀌는 곡의 전개를 휘감아, 세련되고 몽환적인 느낌을 자아내는데 주력한다. 기존의 인피니트에서 바로 떠오르는, 잘게 쪼갠 전자악기의 오프닝 시퀀스나 후렴구에 힘을 실어 경주하는 특유의 멜로딕하고 화려한 얼개를 버린 곡이다. 적지 않은 변화에도 불구하고 곡 자체의 소화력은 성규와 우현을 비롯한 보컬들의 능숙함으로 부드럽게 커버한다. 그야말로, 새로운 시작의 선포다. ★★★☆

 

[이정희] 시간의 흐름으로 변한 것들이 있고, 그럼에도 변하지 않은 것들이 있다. 「Tell Me」는 인피니트가 이전까지 발표한 곡들에 비해 단순한 멜로디와 가벼운 사운드를 들려준다. 이전까지 강하게 강조했던 비장함의 무게를 내려놓고, 인피니트라면 으레 기대하는 칼군무에서도 힘을 뺐다. 하지만 감정이 고조되지 않을 뿐 성규에서 동우로, 성규에서 우현으로, 엘과 동우에서 다시 성열과 성규로 ‘내게내게 돌아와줘’를 반복하며 특유의 집착과 비장함을 드러낸다. 예전처럼 치열하게 맞추는 칼군무가 아니어도 6명의 스타일이 익숙하게 맞춰진다. 긴 공백기는 변하게 되는 것과 변하지 않아야 하는 것을 구분하게 만들었고, 그 결과물인 이 곡은 인피니트의 '적절한 선택'을 보여준다. 변화는 하게 마련이고 기대와 우려를 동반하지만, 이런 변화라면 앞으로의 음악도 기대해볼 만 하다. ★★★☆

 

[차유정] 곡이 주는 세련됨과 박진감과는 별개로 보컬 파트를 좀더 앞으로 꺼내주면서 개인들의 존재감을 조금이라도 더 두드러져 보이게 만들었다는게 가장 큰 특징이다. 방식이 좀 흔해보이긴 하지만, 새로운 출발점이라는 시점에서 봤을 때는 더없이 순수해보인다. 만들어진 세련됨보다는 개인들이 지닌 매력으로 또다른 형태의 세련됨을 만들어갈 시간이 곧 머지 않았음을 알리는 일종의 선언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2
    Tell Me
    BLSSD
    BLSSD
    BLS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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