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174-5] 피싱걸스 「승민씨와 함께」

피싱걸스 (Fishingirls) 『승민씨와 함께』
1,084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7.11
Volume Digital Single
레이블 오감 Ent.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비엔나핑거(보컬/기타), 양다양다(베이스), 훈정훈정(드럼)으로 구성된 피싱걸스는 데뷔 EP 『꺼져짜져뿌잉뿌잉』(2013)을 발표한 후 꾸준히 공연 활동은 이어왔지만 아직 디지털 싱글 외의 음반으로서의 결과물을 내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싱글 「나랑만 놀아줘」(2016) 이후 거의 1년 만에 공개된 이번 싱글 역시 기본적으로 이 밴드가 보여주는 여성적 시선에서의 '코믹 발랄한' 메시지의 연장선에 있는 펑크 팝/록이다. 기본적으로 라이브를 일정 수준은 하는 밴드이기에 즐겁고 안정된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고, 연주의 내용도 어느 정도 충실함을 채우려고 노력한 흔적은 있지만 무언가 대중에게 그 이상의 주목을 얻어내기 위한 한 방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아무리 통통 튀는 메시지가 이 밴드의 정체성이라고 하더라도 그 메시지들이 좀 더 보편적인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지 못하면 결국 일부의 환호에 머물 수 밖에 없는 것을 생각했으면 좋겠다. ★★★

 

[박병운] 입구에 있는 복고풍의 커튼을 제치면, 뱅글뱅글 도는 이발소 마크 같은 광경이 익숙하게 우릴 기다릴 듯하다. 하지만 지글거리며 경쾌하는 진행하는 이 펑크 넘버가 들려주는 주된 정서는 서슬퍼런 상대에 애착과 앞뒤 재지않고 맹진하는 철없는 청춘의 이상심리다. 떨리는 보컬과 합일하는 하모니, 그리고 대단원의 마무리로 짓는 커튼으로 인한 암막. 가볍게 생각하고 들었다가 남는 잔영이 의외로 만만치 않다. ★★★

 

[차유정] Angels가 미국에서 발표한 「My Boyfriend's Back」(1963) 의 2017년 버전은 아파트와 결혼이라는 단어로 한국에서 다시 태어났다. 60년대를 평정했던 그 시대의 아메리카 걸밴드들이 주체적인 여성의 문제를 대중안으로 끌어들이는 역할을 했다면 피싱걸스는 직접적으로 지금의 상황을 비튼다. 남자 만나 평범하게 아이 낳고 넓은 집에 사는 건 부모세대의 꿈처럼 보였다. 그렇다면 우리 세대는? 딱히 꿈이라는 것이 없다. 단지 부모가 주었던 기본적인 삶의 안락함이 공중에 지어진 구름집에 가깝다는 것을 어렴풋하게 알았던 것이다. 현실에 발을 딛는 것 자체가 위험인 시대에, 이 곡은 제목으로 떠올렸을 선입견을 현실적인 코드로 단박에 바꿔버리면서 불안감과 동시에 묘한 슬픔을 뿌려준다. 48평짜리 아파트와 쌍둥이라는 매개물은 결국 개인이 지닌 사랑과 자존심을 위해서가 아니라 과거에 잠깐 다가왔던 삶의 안락함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인 셈이다. 남자든 부모든 그 누구도 수단이 되지 않고 안락한 삶을 추구하는 방식은 과연 있을까? 이 이야기만으로 완결이 되지 않은 것 같다. 이 밴드의 차기작에서 들었으면 좋겠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승민씨와 함께
    비엔나핑거
    비엔나핑거
    피싱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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