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172-1] 김소희 「소복소복 (feat. 예지(피에스타))」

김소희 『The Fillette』
1,214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7.11
Volume EP
레이블 뮤직웍스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Produce 101》(2016)을 통해 대중에게 처음 얼굴을 알렸고, 비록 I.O.I.로 가는 11위 열차에 탑승하지는 못했지만 이후 현재 에이프릴에 있는 윤채경과 함께 예능용 프로젝트 그룹 C.I.V.A.와 12위~16위 멤버를 모아 일회성으로 활동한 I.B.I.로 존재감을 키웠던 김소희가 '솔로 보컬리스트'로 정식 데뷔했다. 물론 I.O.I의 멤버였던 청하가 이런 데뷔의 선례를 몇 개월 전 보여주긴 했지만, 소속사 뮤직 웍스가 그녀를 중심으로 어떤 그룹을 꾸리기엔 아직 여건이 안됐거나 애초에 백지영, 공민지 등 솔로 여가수의 관리를 해왔던 회사였기에 내린 결정이었을 것이다. 게다가 그녀의 데뷔 EP 『The Fillette』는 그간의 활동과 달리 빠른 댄스 비트가 전혀 없이 알앤비 기운을 살짝 얹은 미디움 템포 팝, 또는 발라드 성향의 곡들로만 채워졌다. 예상 밖의 반전이다. 아이돌 팝 앨범의 기존 통념을 과감히 깼다는 점에서는 반가움의 박수를 치고 싶지만, 특히 이 곡에서의 편안하고 부드러운 리듬 위에서 그녀의 보컬은 아직 부드럽고 편안함 그 자체에 머무르는 느낌이다. 한국에서는 아이돌 씬에서마저도 이런 부드러움이 '보컬의 개성'이라기보다 '성량 부족'이라는 식의 오해를 낳을 수 있기에, 단순한 부드러움을 넘은 그녀만의 보컬의 호소력을 강조할 필요는 있을 것 같다. 아니면 좀 더 음악적으로 장르적 충실함을 한 번 강조해 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거라 조언해본다. ★★★

 

[김용민] 11명의 소녀를 뽑는 ‘그 사건’이후 1년이 넘게 지났지만, 출신 소녀들의 성적은 투수의 타율을 바라볼 만큼 바닥을 치고 있다. 분위기를 이어가야 한다는 조급함의 결과인지, 청하와 유연정을 제외하곤 그들이 있어야 할 곳에 배치를 하지 못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그렇기에 경량급이라고 볼 수 있는 김소희의 포지션과 전략에 의구심이 강하게 들었던 것은 사실이다. 다행히도, 김소희는 소위 말해 ‘역으로 가는 선택’을 잘했다. 유행을 좇기 보다는, 정박으로 떨어지는 정형성과 재즈 스타일로 베이스를 두텁게 깔아놓은 덕분에 예쁜 보컬을 가장 예쁜 형태로 추출해낼 수 있었다. 특히 랩 파트의 는 보컬의 빈 공간을 아름답게 꾸미는 찰나의 센스로서 반짝 빛난다. 하지만 빈곳을 채워 넣은 예지의 랩은, 지루한 패턴을 타파하는 역할로는 부족하면서 오히려 흐름을 어그러뜨린다. 「소복소복」은 노련함보다는 극도의 긴장감속에 하나하나 고심하며 채워 넣은, 풋풋한 내음이 나기도 하는 노력형 모범생의 결과물이다. 다만 한정된 자원에서라는 단서를 달아보면 나쁘지 않지만, 딱 거기까지인 무욕의 속성도 지니고 있다는 것이 아쉽다. ★★★

 

[박병운] 그가 출연한 서바이벌 프로그램 안에서 대중들에게 확실히 각인시키는 효과를 준 곡이 바로 「같은 곳에서」(2016)였음을 상기한다면, 이런 낭랑한 곡이 타이틀로 잡혔다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여기에 의태어를 활용한 계절의 분위기를 환기하는 제목은 중장기적인 시즌송으로의 야심도 드러나는 것이다. 약간의 낮은 허스키를 숨길 수 없는 김소희의 맑음 지향 보컬은 이런 지향점에 어울리지만, 어쩔 수 없는 곡이 가진 약간의 태만함으로 인해 지루하게 들릴 공산도 커 보인다. 이를 우려한 듯이 배치된 예지의 부분은 이해는 되지만 곡 전체에서 앙상블의 쾌감이나 구성의 재미를 주진 못하고, 관성적인 인상만 남게 한다. 짧은 이력에도 불구하고, C.I.V.A, I.B.I 등 울 수도 없고 웃기에도 애매한 산전수전을 겪은 그에게 주어진 흔치 않은 기회임을 알기에 찾고 들을 수밖에 없었지만, 기획사가 고수하는 안전지향의 분위기상 이미 이런 결과는 예견된 것일지도.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2
    소복소복 (feat. 예지(피에스타))
    핫소스, 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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