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170-3] 줄리아하트 「서교역」

줄리아하트 (Julia Hart) 『서교』
1,064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7.10
Volume 6
레이블 먼데이브런치
공식사이트 [Click]

[박병운] 그래도 글 쓰는 정바비 보단 온도가 조금 높은 곡인 듯하다. 물론 그의 글에 온기가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대상과 고민을 한 번 더 쓸어주고 보듬기보다는 서늘한 관조를 간혹 취하던 태도보다 가상의 서교(역) 인근의 풍경이 조금 더 초가을 볕 같다. 김나은의 보컬 덕일 수도 있고, 언제나 좋은 이 밴드의 똑똑 떨어지는 기타 덕일 수도 있다. 한때 동교 쪽 거주자였던 나는 이 서교라는 지표에 담긴 쓸쓸하지만 아련한 소회의 뿌리를 조금 짐작이나마 해볼 뿐이다. ★★★☆

 

[유성은] 3년만의 새 앨범에서 줄리아 하트는 서울특별시 마포구 서교동, 혹은 홍대앞이라 불리는 그곳을 노래한다. 누군가의 말처럼 안그래도 모이기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저마다의 손을 잡고 짝짓기 본능에 이끌려 더더욱 모여드는 그곳. 전작의 「옆집소년효과」(2014)와 달리 아예 처음부터 남녀보컬이 함께 부르기 시작하는 이 곡은, 만남에 대한 노래고, 둘에 관한 노래이며, 서로를 향한 노래다. 같은 음을 부르는 도입구, 여자가 메인을 맡고 남자가 코러스를 맡는 부분, (여자의 이야기), 남자가 이야기를 하고 여자가 하모니를 넣는 부분, 기타 솔로 부분으로 나뉘는 이 곡은 각각의 단락의 디테일한 구분으로 마치 연인의 대화를 들여다보는듯한 구성을 취한다. 그리고 이런 정바비의 적극적인 보컬 참여는 함께 진행하고 있는 밴드 가을방학의 그것과는 분명한 차별점을 보여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멜로디나 도입구의 기타의 향이 정바비의 또다른 팀 바비빌의 「치약의 맛」(2011)이 살짝 떠오른다는 기시감을 제외하면, 굳이 풋풋하고 빈티지한 90년대식 인디 모던락풍의 구성을 택하여 청자들로 하여금 봄바람을 직격으로 맞은 아낙네처럼 마음이 싱숭생숭하게 만드는 알싸한 트랙이다. ★★★☆

 

[차유정] 서교 사거리에 우두커니 서 있으면 약간은 차갑더라도 어디엔가 기대고 싶은 감정이 들때가 있다. 이 싱글은 그런 기대고 싶은 마음을 나긋하고 정다운 느낌으로 잘 소화해주고 있다. 혼성 듀오가 항상 달콤한 노래만 발표하는 원칙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달콤함과 부드러움 사이에 살짝 걸쳐진 쓸쓸함 또한 느낄수 있는 트랙.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2
    서교역
    정바비
    정바비
    줄리아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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