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168-5] 핫펠트 「새 신발 : I Wander (feat. 개코)」

핫펠트 (Ha:tfelt) 『MEiNE』
1,335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7.10
Volume Digital Single
레이블 아메바컬처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결론부터 먼저 말한다. 이 곡은 존중받을 가치가 있다. 자신의 출발과 주저를 은유로 바꾸며 곡의 긴장과 이완을 이끌어내는 품새도 예사롭지 않은데, 그것에 대해 망설이거나 주저하는 기색이 없이 적당한 감정을 이끌어낸다. 개코의 보컬과 랩이 교차되는 지점도 자연스럽다. (그는 좋은 랩퍼는 좋은 보컬리스트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여지없이 또 한번 증명한다.) 적어도 핫펠트 자신에게 있어서는 이 곡이 지금 핫펠트의 커리어 하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마저 든다. 그만큼 이 곡은 핫펠트의 매력을 정수로 모아놓은 곡이기 때문이다. 그런 선택이 쉽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런 주저를 가감없이 드러낼 줄 안다는 점에서 핫펠트는 자신의 핏에 잘 맞는 구두를 신었다고 하겠다. ★★★☆

 

[김성환] 이미 솔로 EP 『Me?』(2014)를 통해 원더걸스와는 또 다른 자신만의 정체성을 빠르게 확보했던 예은, 아니 핫펠트는 이제 원더걸스의 틀에서 해방(?)된 이후 알앤비/힙합을 전문적으로 지향하는 레이블인 아메바컬쳐에서 새 출발의 둥지를 마련했다. 그래서 그런지 이 노래를 들으면 과거의 솔로 작업들에서 보기 힘들었던 끈끈한 '그루브'가 새로 추가된 것이 반갑게 다가온다. 자신에게 처한 현재의 상황을 '새 신발'로 비유한 가사는 그녀의 심리를 적절하게 녹여냈고, 기타와 베이스가 서로의 미니멀함을 경쟁하는 루프로 어우러지는 편곡도 메시지의 전달에 우선순위를 주고자 하는 치밀한 배려로 느껴진다. 특히 멜로디의 그루브를 보컬로 능숙하게 전달하는 핫펠트의 가창, 그리고 (피쳐링으로서는 분량 존재감이 꽤 크긴 하지만) 개코의 랩까지 가사-사운드-목소리의 삼박자가 착착 맞아 들어간 곡이다. 첫 번 들었을 때보다 반복해 들을 수록 매력이 배가되는 노래. ★★★☆

 

[김용민] 슬로템포는 많은 부가적인 설명을 필요로 한다. 먼저 대중적이지 않다. K-pop 시장에서 비대중적 특성은, 다른 빠른 템포 댄스곡과의 계급(혹은 수준이라고 말하는 것들)적 차이를 증명해야 하며 사실 이것이 여러 마케팅용 텍스트로 의존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았다. 성공한 사례는 손에 꼽을 정도고.아쉽게도 핫펠트의 「새 신발」은 증명을 하기 위한 증거 제출이 충분하지 않다. 원더걸스의 마지막길에 쓰인 감성은, 본의 아니게 「새 신발」과 중복되는 형국이 되어버렸고 길어진 메시지를 타파하기 위한 보컬의 다변화와 템포의 브레이킹은 무언가 2%씩 부족하다. 오히려 개코의 랩 속에, 은근히 흐르는 플로우를 빙자한 보컬 색이 꽤나 인상 깊다. 핫펠트의 청사진 보다는, 아메바컬쳐의 빅픽쳐가 더욱 돋보이는 「새신발」이라 신데렐라의 구두처럼 확실한 눈도장은 아닌 듯하다. ★★★

 

[유성은] 곡을 처음 들으면서 드는 생각은, 아이유를 단박에 떠올리게 한다는 점이었다. (『꽃갈피』(2014)가 아니라, 『Palette』(2017)에서의 아이유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몽환적이면서 마이너한, 흘리듯 홀리듯한 아이유의 특징은 특히 '같이 걷던 친구들은 지금 누구와 어디에' 같은 부분에선 악기도 목소리도 다르지만 꽤나 뚜렷하게 드러난다. 같은 여성 솔로가수로서 차트에서의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아이유의 세일링 포인트를 따온 곡이며, 핫펠트나 원더걸스의 키맨으로서 그녀가 만들어왔던 음악과는 연속성이 이어지지 않는다. 부클릿을 들여다보면 이번 곡에서의 영향력은 핫펠트 자신 보다는 개코의 그것이 훨씬 강하다. 그래서 그런지 생각보다 평탄하고 포인트 없이 흘러가던 곡의 중심을 잡는 부분은 개코의 노래와 랩이 연속해 흐르는 피쳐링 부분이 된다. 사실은 싱글의 다른 수록곡인 '나란 책'이 이제까지의 핫펠트의 연속성에선 좀더 합리적인 선택이었을지도 모르나, 그랬다면 그녀가 오랜기간 몸을 담아왔던 기획사를 벗어나서 시도하는 새로운 어떤 것의 변화의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 다이나믹듀오, 슈프림팀으로 대표되는 힙합의 기획사, 혹은 자이언티와 크러쉬로 대표되는 알앤비의 기획사 아메바컬쳐의 품에서 10년차 아이돌 출신의 아티스트 핫펠트의 새로운 시작은 동료였던 현아나 선미의 그것보다는 아직 갈피를 잡지 못한 모습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새 신발 : I Wander (feat. 개코)
    개코
    개코, 유스
    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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