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154-2] 댐데프×로보토미 「No Brother」

댐데프×로보토미 (Damndef×LOBOTOME) 『No Brother』
1,701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7.06
Volume Digital Single
레이블 포크라노스
공식사이트 [Click]

[김용민] 「No Brother」는 조금 복합적이다. 복합적이라는 단어에 내재된 복잡함을 이야기 하려는 것이 아니다. 플로우와 랩테크닉이 점점 상향평준화 하는 경향에서는 딱히 감각적이라고 느끼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기술적인 면을 잠시 제외한다면, 펑크에 가까운 일방통행 사상은 2000년대 초반쯤 싱싱하던 국힙의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향수다. 게다가 라임은 소량이지만, 훅을 쥐고 날리는 물음표는 상큼하기 그지없다. 물론 그라임이라는 영국 언더그라운드에서 날아온 친절한 장르 설명이 있다. 그러나 「No Brother」은 분노표출의 기능에 더불어, 음악 표면적으로 과도하게 고민하는 현재 씬에 대한 일갈이 먼저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장식 잔뜩 달린 딕션에 대항하는 또박또박한 발음이 있고, 그에 맞춰 둔탁하게 내려치는 로보토미의 비트가 있다. 더할 나위 없이 이정도로 충분하다. 'Back To Basic'에 대한 훌륭한 고찰, 절제, 일관성이다. 한편으로는 점점 빨라지는 BPM과 붐뱁 트랩과 같은 자극, 흘리는 플로우 등등에 지친 초창기 한국힙합의 애호가들에 대한 일종의 힐링송처럼 들린다. 간만에 잘 받아들여지는 딜리버리 덕분인지 모르겠지만,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나만의 감상인가. ★★★★

 

[안상욱] 뎀데프는 언오쏘트(Unorthought)라는 랩네임으로 믹스테입 『Levon』(2015)과 싱글「서울씨티라이트」(2015)을 발표한 이력이 있는 래퍼이다. 오버클래스의 멤버이자 전자음악가인 로보토미와 함께한 「No Brother」는 현 랩네임으로 개명한 후 발표한 「Do It」(2016)에 이은 그라임 연작이다. Skepta의 히트 싱글, 「Shotdown」(2015)를 연상케하는 로보토미의 전주가 지나면, 뎀데프의 장점인 명징한 딜리버리와 함께 공격성을 장착한 가사가 쉴새없이 쏟아진다. (영국과 상황이 같을 순 없으나) '저항의 음악'이라는 별칭이 있는 장르적 특성을 이해한다면 뎀데프의 이야기에 그라임이라는 배경이 붙어있다는 것이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리드미컬한 플로우를 가진 UK개러지나 강렬함이 숨쉬는 덥스텝을 좋아한다면 본 싱글에서 깊은 감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근래 쏟아지는 서브컬쳐 장르를 표방하는 음악들 - 댐데프와 같이 그라임에 기반한 리듬파워의 「방사능」(2017), 풋워크를 표방한 띠오리아의 『Prefab』(2017), 캐리비안 뮤직을 전면에 내세운 쿨러닝의 『Bolt & Volt』(2017) 등 - 의 로컬라이징이라는 관점에서 본 싱글은 한국에서 서브컬쳐 계열의 장르가 이식-토착화하는 과정의 증거일지도 모른다. 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가 크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No Brother
    뎀데프
    로보토미
    로보토미

Editor

  • About 음악취향Y ( 3,420 Article )
SNS 페이스북 트위터
TOP
Error Message : Query was emp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