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149-3] 아도이 「Grace」

아도이 (Adoy) 『Catnip』
2,194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7.05
Volume EP
레이블 미러볼뮤직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인디팝이나 인디록에도 복고가 있다면 이들은 그 지점을 노리고 있다. 전체적으로 리버브를 잔뜩 먹인 톤으로 부르는 그들의 곡은 우리에게 이미 익숙한 지점들을 건드리며 지나간다. 중요한 점은 이런 점이 단지 선배들의 영광에 기대는 것인지, 아니면 자기 스스로 좋아하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존경인지를 파악하는 일이다. 아도이는 후자에 가깝다. 다시말해 그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지점에 대해 자연스럽게 소회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이 고민과 더불어 담겼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완벽한 아름다움보다 슬픔이 깃든 아름다움을 선택한 것이다. 신시사이저는 이런 지점에 음악적인 뒷받침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그렇기에 갑자기 끝을 맺는 그들의 종지도 납득이 가능하다. 괜찮은 출발이다. ★★★☆

 

[김성환] 아도이라는 밴드는 분명히 커리어상으로는 신인 밴드가 맞을 것이다. 그러나 음악적 리더이자 보컬과 기타를 담당하는 오주환은 이스턴사이드킥과 스몰오를 통해 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제시했었고, 거기에 신시사이저를 담당하는 프럼디에어포트의 Zee, 그리고 얼마 전까지 일렉트로닉 트리오 트램폴린의 매력적인 베이시스트였던 정다영 역시 이 바닥에선 익숙한 인물이기에 마냥 신인이라 부를 수도 없다.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요다(Yoda)의 이름을 뒤집은 독특한 그룹명부터 독특하지만, 사운드 면에서도 부유하는 인디팝/드림팝/신스팝 사이의 어딘가에 있는 그들의 음악은 다른 일렉트로닉 그룹들과도 구별되는 고유한 정체성을 머금고 있다. 특히 이 곡에서의 복고적 사운드 터치는 프롬디에어포트의 그것보다 더 상큼하고 감성적이며 아름답게 뽑혔다. 이들의 활약을 더욱 기대해보고 싶어졌다. ★★★★

 

[유성은] 미야자키하야오(宮崎駿)의 초기 애니메이션에서나 등장할 듯한 '심술꾸러기 서브 여주' 표정의 자켓만으로도 아도이의 이번 앨범의 방향성을 어느정도 짐작할 수 있다. 의구심과 불안, 청춘이 가지고 있는 당연한 이런 감정들을 소중히 품고 「Grace」는 달리는 차 속에서 옛 연인을 그리워 하는 정서로 전개된다. 일부러 멀찍하게 위치한 보컬의 몽롱함은 도시의 밝은 조명을 휙휙 지나가는 차 속의 주인공의 감성을 형상화하며, 솔로에서조차 아련한 기타는 궁금증과 회한으로 흘러 넘친다. 일렉트로닉의 형식을 빌었지만, 아도이의 음악은 육감적이면서도 축축한 70년대의 시티팝 사운드를 잘 담아냈다. 얼핏 오오타키에이이치(大滝詠一)의 「幸せな結末 (행복한 결말)」(1997) 등을 다시 듣는 듯한 쿨함으로, 더운 여름의 밤의 열기를 서늘하게 식혀줄 분위기를 지니고 있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Grace
    아도이
    아도이
    아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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