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126-3] 록스펑크맨 「꼰대」

록스펑크맨 (Loxx Punkman) 『Mr.Punkman』
2,685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6.12
Volume EP
레이블 루미넌트 Ent.
공식사이트 [Click]

[김정원] 트렌드와는 별개로 개별적인 행보를 걷는다고 해서 그 자체가 아티스트의 메리트가 될 수 있을까? 갑론을박할 수 있는 고민의 지점이지만, 원칙적으로는 뮤지션으로서의 역량과 그 역량으로 빚어낸 텍스트의 퀄리티가 수반되는 것이 선결 과제다. 약 2, 3년 전쯤부터 Joey Bada$$를 위시한 둔탁한 톤의 동부 힙합을 추구했던 몇몇 래퍼들이 인정받는 것도 그 점에서부터 출발한다. 그래서 록스펑크맨에 대한 평가도 갈릴 수 있다. 조금은 허스키해 터프한 보이스톤과 대체로 정석적이기만 한 박자감이 완전히 다듬어지진 않아 아직까진 호불호가 명확히 나뉠 공산이 크다. 그 여부는 듣는 이가 어떤 점에 포인트를 두고 음악을 듣느냐에 따라 판가름날 것이다. 특히, 「꼰대」의 경우에는 가사에서 취하는 록스펑크맨의 태도도 또 하나의 큰 판단 기준으로 작용할 듯하다. ★★☆

 

[정병욱] 프리스타일 랩 경연은 길거리 언더그라운드 래퍼의 등용문으로써 수많은 스타들을 배출해왔다. 술제이, 《SRS (Street Rap Sh#t)》의 창시자 JJK, 《Show Me The Money》에 참가했던 지조, 올티, 서출구 등이 대표적이 이름들이다. 그 중에서 록스펑크맨은 《2016 SRS 챔피언십》의 우승자이다. 말하자면 ‘대한민국 프리스타일 랩의 현재’에 가장 가까운 래퍼 중 한 명인 셈인데, 실제로 거칠고 상스러운 욕을 쏟아내면서도 한편으로는 재치 넘치는 가사, 즉흥 랩인 주제에 자연스러운 라임과 플로우 및 변칙적인 리듬에도 유려한 그의 실력은 과연 챔피언이라고 할 만한 수준을 갖추었다. 다만 ‘길거리 챔피언’이라는 간판은 흔한 경연 출신이라는 상업적 발판도, 결과물의 퀄리티도 보장해주지 않기에, 그는 지난 2015년 11월부터 꾸준히 믹스테입과 EP앨범을 내며 증명을 분투해왔을 따름이다. 본 싱글 「꼰대」는 그의 세 번째 믹스테입의 타이틀 곡이자 그러한 증명의 중요한 일환이다. 결과는 나쁘지 않다. 특유의 순발력이나 기지가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되는 즉흥 랩의 속성이 녹음물에서는 무의미함을 잘 감지한 까닭인지 「꼰대」는 가사의 재치나 기지보다 그만의 깊이를 드러내는 방식으로 표현된다. 그리고 그 내용은 자신이 생각하는 자기의 모습, 이른바 “꼰대”를 묘사하고 있다. 흔히 꼰대란 '세월의 경험이 교훈 대신 괜한 세월을 남겨낸 경우의 조급증과 고집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한 사람'을 일컫는 말이지만, 나이 어린 신인인 록스펑크맨에게 해당 단어는 '낡은(것으로 치부되는) 가치와 전통을 자기 스타일로 고수하는 젊은 셀프 꼰대’를 가리키는 말일 따름이다. 이게 말뿐임은 아닌 것이 베이스 리듬이 투박하지만 찐득하고 어슷하게 껄렁대는 붐뱁의 비트 위로, 조금은 심술궂은 톤으로 내뱉은 그의 옛 된('앳된'이 아니다.) 언어가 조금도 어색하지 않다. 화려한 씬의 일면 뒤에서 우직하게 자기 길을 걷는 그의 방식을 읽을 수도, 한편으로는 힙합을 대하는 그만의 취향이나 태도를 감지할 수도 있다. 가사의 진지함에 비해 의외로 구체적인 서사나 양태는 부실함이 아쉽지만, 프리스타일에서와 또 다르게 비트와 잘 묻어나는 그만의 스타일을 읽을 수 있어, 노래의 비트메이커 백경과 함께 앞으로를 더 기대해봄직한 트랙이기도 하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2
    꼰대
    록스펑크맨
    백경
    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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