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음악취향Y》가 선정한 2015년의 신인 리스트에 선정된 바 있는 델타시퀀스는 '댄스 펑크(Dance Punk)'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펑크/개러지 록의 심플함에 일부러 정제되지 않은 튜닝과 이펙팅으로 변조한 소리와 일렉트로닉 사운드의 추가로 댄서블한 리듬감을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둔다. 그럼에도, 록 밴드 본연의 질주감도 놓치지 않는 데 탁월함을 드러내는 밴드다. 지난 EP 『Dig Out From A Box In The Basement』(2015)의 곡들에 비하면 이번 《HIGHGRND X Vans Musicians Wanted 2016》 경연에서의 우승곡으로 선정된 이 곡에서 그들은 기존에 들려주었던 특성을 그대로 이어가면서 이펙터를 곡 전체에 의도적으로 과하게 도입하면서 더욱 투박한 질감을 통해 (개인적으로는 '코스모폴리탄 댄스 록'이라고 부르고 싶은) 거칠게 댄서블한 경쾌함을 선사한다. 그러나 중반부에는 갑자기 이펙터를 제거하고 미니멀하게 가다가 일부러 속도를 줄이는 브레이크를 통해 주위를 환기시킴은 물론 자신들의 음악이 무조건 경쾌하게 달려가는 게 전부가 아님을 역설하는 부분에서는 그들의 음악적 야심이 계속 무한 확장될 것이란 기대를 갖게 한다. ★★★☆

[박병운] 델타시퀀스는 등장에서부터 그랬지만 애초부터 준비된 듯한 밴드였다. 이 곡에서도 마찬가지라 이젠 어느 시기에 어떤 포맷으로 등장할지라도 믿음이 가는 경지에 이른 듯하다. 언제나 그렇지만 개러지 펑크를 기반으로 하되 쿨한 근간의 세태에도 어울리는 사운드로 초반을 휘감다가, 절묘하게 속도의 완급으로 능숙하게 청자를 질질 잡다 종 내엔 같이 놀게 만드는 광경을 창출한다. 밴드가 가진 완숙도와 앞으로의 행보에 대한 전망이 밝음을 증명하는 곡. ★★★☆

[정병욱] 《음악취향Y》가 선정한 2015년의 신인 2위에 빛나는 델타시퀀스. 아직 인디와 신인의 딱지를 완전히 떼지 못한 그들의 또 다른 중요한 성과이자 트로피로서 발매된 싱글이다. YG 산하 하이그라운드와 캐주얼 브랜드 반스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진행된 《HIGHGRND X Vans Musicians Wanted 2016》의 우승팀으로서 지원받아 발매한 싱글로, 앨범 재킷부터 밴드 본연의 정체성이 고스란히 살아 있다. 경쾌한 놀림과 육중한 사운드가 여전히 공존하는 이중적 기타 리프를 근간으로, 지난 EP의 「Five Days In ISS」(2015)의 전자기적인 신스사운드나, 「Ding-Dong-Ditch!」(2015) 속 정교한 일사불란함이 드문드문 교차하는 사운드가 바로 그것이다. 밴드 사운드에 더해 기계음으로 뭉그러진 보컬부의 샤우팅이나 싱얼롱까지 이르러 돌이켜 하나하나 뜯어보기 시작하면, 이들의 노래가 결코 새로운 사운드가 아닐진대, 펑크의 아날로그적 에너지가 21세기 디지털 로봇(미래 최첨단 사이보그는 아니다.)에 의해 변주되는 묘한 감각이 전해진다. 마냥 에너지를 응축시키지 않고 1분 넘게 호흡을 고르는 후반부의 간주는, 펑크의 유산에 얽매이지 않고 그들 나름의 서사를 구축하는 하나의 과정처럼 보이기도 하다. ★★★☆

[조일동] 《음악취향Y》가 주목했던 바로 그 DTSQ가 한층 성장한 사운드를 들고 돌아왔다. 이전에 공개한 「The Brain Song」에서 선보였던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지만 적재적소에 배치된 샘플링의 즐거운 나열, 플룻 사운드를 이용한 고전적인 분위기를 아무렇지 않게 비벼 넣는 재치와 실력 등이 놀랍게 다가온다. 소위 ‘Next Big Thing’의 수준으로 DTSQ를 취급하지 말라는 일갈과 같은 경쾌한 성취가 담겨있다. 싱글들이 아니라 하나의 완결된 앨범을 듣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