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지난 몇 년간 아이케이브라더즈는 90년대 뉴잭스윙을 일관되게 복원해 왔습니다. 네, 이들은 최초의 기린보다는 늘 진지했어요. 이들은 블랙스트리트를 좋아하던 90년대 가요 작곡가처럼 만든 노래를, 93년의 듀스나 태사자처럼 노래합니다. 그 꾸준함은 인정할 만 합니다. 다만, 뉴잭스윙을 다루는 이들만의 개성은 여전히 아쉽습니다. 노래도 작곡도 비슷한 연차의 기린과 비교해 딱히 아쉬울 건 없지만, 기린의 키치함에 대비할 이들만의 무언가는 여전히 안 보여요. 지난 「태양 아래서」(2016)가 듀스를 복원하는 소소한 재미를 주었다면, 이번 곡은 이들이 뉴잭스윙을 정말 좋아한다는 걸 굳이 다시 한 번 재현하는 데에 그치거든요. 당시를 재현하는 디테일이 꼼꼼해진 점은 주목해 볼 만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아직 부족한 싱글. ★★☆

[유성은] 친형제인 장익제, 장익현으로 구성된 팀, 아이케이브라더스의 신곡 「달려가 : Power Up Ver.」는 20년전 언타이틀의 유건형이나, 듀스의 이현도를 떠올리게 하는 뉴잭스윙 댄스곡이다. 원래 힙합을 기반으로 한 음악을 하던 그들은 전작 「뉴잭스윙」(2015)의 발표 이후 노선을 이 쪽으로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 빠른 템포와 올드스쿨에서 연유한 익숙한 멜로디의 전개, 패턴에 박힌 백비트가 어깨를 들썩이게 하며, 그때의 그 복고를 기억하는 것이 기린 뿐이 아니란 사실을 증명한다. 하지만 중반에 등장하는 랩의 탄탄함과 파워풀한 백사운드의 재현률에 비해 호흡이 달리는 보컬은 댄스넘버를 끌고가기에는 역부족으로 들린다. 곡의 컨셉이 복고의 재현을 넘어선 재창조에 있는지, 복고를 재현함으로 인해 얻을 수 있는 키치함과 코믹함에 있는 것인지 노선을 분명히 정해야 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