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원] 옐라디의 음악은 「You’re The Only One」(2014)나 「Goalkeeper」(2016)에서처럼 래칫과 같은 가장 최전선에 있는 장르나 스타일을 캐치하게 가져가면서 트렌디함을 추구하는 편이다. 「가고 있어」의 사운드스케이프는 퓨처 알앤비를 포함한 얼터너티브 알앤비를 지향하는 몽환적인 분위기가 돋보인다. 그와 동시에 멜로디 라인이나 그것을 소화하는 옐라디의 보컬 스타일은 슬쩍슬쩍씩 Chris Brown 같은 알앤비 스타가 떠오를 만큼 대중적이다. 그렇기에 '현재의 것을 한다'는 측면에선 깔끔하게 구사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그 이상의 자신만의 독자적인 해석이 없다는 건 약간 아쉽게 다가온다. ★★★

[열심히] 랩, 보컬, 프로듀싱 모두 평균이나 그 이상으로 매끈합니다. 역으로, 어느 하나 확실한 필살기는 없는 곡이기도 합니다. 무난하게 그루브를 타며 이펙트로 엣지를 주는 보컬은 꽤 빈틈 없게 설계된 반면, 음색이나 기교에서의 독창성은 다소 부족합니다. 보컬과 랩 파트 간 이동 또한 자연스러운데, 멜로디에는 캐치함이 약하고 두 번의 랩은 쇼미더머니 같아요. 그 중 가장 안정감 있게 실력을 어필하는 것은 프로듀싱 쪽입니다. 비트는 날렵하게 떨어지고, 필요 이상으로 트랙이나 소스를 과용하지도 않아 곡이 전반적으로 깔끔하게 흐릅니다. ‘할 수 있는 것이 많다’는 것을 어필하는 목적을 달성하는 데에는 부족함이 없는 곡입니다. 다음에는 그만이 할 수 있는 것들에 보다 집중해서 들을 수 있는 곡을 기대해 봅니다. ★★★

[유성은] 자메즈, 릴보이 등이 소속된 그랜드라인의 프로듀서 옐라디의 더블 싱글 『YSBTF』는 한해가 피쳐링한 전작 『Goalkeeper』(2016)에 이어 5개월만에 발표하는 작품이다. 특히나 비트의 만듬새가 탄탄한데, 마치 공장에서 스패너와 망치로 내는 듯한 소리의 울림이 독특한 비트 위에, 몽환적 신시사이저 연주와 겹겹이 쌓인 코러스가 뛰어나게 들린다. 프로듀싱과 보컬의 뉘앙스라면 기리보이, 그레이, 비프리 등 씬에서 주목받고 있는 프로듀서들의 싱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분명히 앞으로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는 프로듀서이다. 하지만, 가사가 품고 있는 지극히 현실적인 단어들은 곡이 품고 있는 독특한 분위기를 일부 상쇄시키는 역할을 하는듯 하다. 차기작에서는 보다 깊이 있게 상상력을 자극하는 가사를 품고 있길 기대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