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109-2] 블랙핑크 「휘파람」

블랙핑크 (Black Pink) 『Square One』
2,128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6.08
Volume Digital Single
레이블 YG
공식사이트 [Click]

[김정원] 블랙핑크의 데뷔에 대한 후문과 그들의 음악은 어쩌면 현재의 YG엔터테인먼트를 보여주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위너와 아이콘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통해 빅뱅과 비슷한 스텝을 밟으려 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마찬가지로 블랙핑크도 투애니원의 것을 답습한 정도에서 그치며 비슷한 결과를 내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한다. 전적으로 지드래곤과 태양, 씨엘과 박봄처럼 각 그룹에 색을 부여하는 확실하게 각인되는 음악적 재능을 가진 멤버가 후속 그룹에서는 보이지 않음에도 이전의 문법을 그대로 가져다 쓴 탓이다. 이는 투애니원이 소화했다면 적어도 밍밍하지는 않았을, 하지만 주요 멤버들이 빠진 채로 그저 그와 흡사한 인상만을 남기려 한 「휘파람」과 「붐바야」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그중 「휘파람」은 미니멀한 스타일이라는 측면에서 (그나마) 「뻑이가요」(2010)를 닮은 듯하고, 제니와 리사가 소화한 랩 파트는 씨엘 특유의 앙칼짐을 가져온 듯하다. 그래서 답습 그 이상의 어떤 독자적인 가치를 누리지는 못한다. 아이덴티티가 빠진 채로 특정한 스타일만을 강조하는 것만으로 보편적인 층위를 공략하려 한 YG엔터테인먼트의 안일함이 묻어나 보였다. ★★☆

 

[박병운] “오빠!”라는 단말마 덕에 잘 쌓아놓은 분위기를 일순 무너뜨리며, 자신들의 위치를 일반 걸그룹으로 격하하는 데 기여한 「붐바야」보다야 좋다. 「붐바야」의 경우, 어쩔 수 없이 불편한 비교의 대상으로 따라오는 레드 벨벳의 데뷔곡 「happiness」(2014)의 부산스러움마저도 다소 닮아있는데 「휘파람」은 808 드럼 머신의 타격감과 절제된 비트로 집중을 요구하게 한다. 투애니원의 잔영은 어찌할 수 없다 치더라도 멤버들을 선배 그룹 구성원과 1:1로 대입시키기엔 상당히 모호하거니와, 수년간의 루머와 더불어 결성의 완성 단계까지 개개별로 공들인 흔적은 적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긴장감 있는 구성을 후반부에 확장하며 자신감 있게 마무리하는데, 물론 독자적인 입지를 엿보았다는 확인보다는 여전히 잘하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수준. 그래도 시작은 썩 나쁘지 않다. ★★★☆

 

[박상준] 여기에 「Lonely」(2011)보다 나은 게 뭐가 있는가? 투애니원의 맥락을 놓지 못하고 YG식 가요를 만들어내겠다는 포부는 위너 때쯤에 (자작곡을 쓰고 음악의 주체성을 획득하는 아이돌, 사실 얼마나 고루한 명제가 되었나) 이미 실패한 듯하다. 레퍼런스가 꽤 떠오르는 상황에서 테디는 이제 팬들에게 YG의 유영진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하다못해 「Fire」(2009)의 씨엘과 산다라를 대체할만한 인물조차 없다. 전적으로 프로덕션의 탓이다. 그중에서도 마지막 브릿지는 대번에 박봄이 떠올라 「붐바야」보다 그나마 매력적인 훅의 맛을 떨어뜨린다. 이 곡이 차트에서 내는 성과 중 '『MADE』나 빨리 내줘'의 지분이 얼마를 차지할까? 블랙핑크와 테디가 과연 그보다 클까?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휘파람
    테디, Rebecca Johnson
    테디, Rebecca Johnson, 퓨쳐바운스
    테디, 퓨쳐바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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