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104-2] 얼스바운드 「짝」

얼스바운드 (Earthbound) 『Artown』
1,759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6.07
Volume 2
레이블 미러볼뮤직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얼스바운드의 전작은 그들의 라이브 감을 충실히 담아내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더블 앨범으로 낸 시점에서 얼스바운드는 기타와 드럼이라는 2인조로 재편되었다. 외려 그점이 밴드의 입장에서는 호재라고 부를 수 있다. 베이스의 지분을 기타와 드럼이 고스란히 이어받았다. 그렇기에 팀이 지니고 있었던 리듬감이 좀 더 선명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그렇게 이어지는 곡은 변박과 정박, 연타와 절분음이 교차하는 묘한 음악적 공간을 형성한다. 과히 ‘얼스바운드적 공간’이라고 불러도 좋을 수준이다. 곡의 중간을 휴지시키는 대범함과, 하이햇의 일정한 리듬과 기타의 리듬을 절묘하게 겹치는 신중함을 겸비한 곡은 얼스바운드의 곡을 예측불가능한 무언가로 바꿔놓는다. 그들은 스스로 그렇게 일궈낸 공간 속에서 자신만의 사운드를 교차시키고 있다. 이 곡은 그 성깔넘치는 난장판의 시작점에 불과하다. ★★★★☆

 

[김성환] 얼스바운드는 데뷔작 『Hangover』(2015)를 통해서 로킹한 면을 기본으로 하되, 서울재즈아카데미 출신답게 유연하고 재지한 그루브와 펑키함에서 더 큰 매력을 보여주었다. 그런데 그 그루브에 나름 일익을 담당했던 베이시스트가 탈퇴했다. 과연 김각성(기타/ 보컬), 박성국(드럼) 두 사람이 보여줄 얼스바운드의 사운드는 어떻게 변화되었을까. 결과적으로는 2집 『Artown』는 '멤버의 감소는 우리에겐 절대 위기가 아님'을 과시라도 하듯 수록곡마저 묵직한 더블 앨범으로 다가왔고, 데뷔작과는 조금 달라진 '투박함 속의 로킹함'으로 선회한 느낌을 안겨준다. 특히 이 곡의 경우 표면적으로는 블루스 개러지 록의 탈을 쓰고도 후렴에서 송창식이 만들고 한규철이 부른 「밀양 머슴 아리랑」(1983)의 가사를 활용하면서 그 속에서 타령같은 운율과 리듬이 반복되고, 말미에 와서 한바탕 굿판 같은 엔딩을 이끌어낸다. 서구적인 재료와 소스를 잔뜩 집어넣었는데, 결과적으로는 칼칼한 고추장 찌게가 나온 형국이다. 오해하지 마시길. 이 표현은 절대적 찬사다. 인원은 줄었지만 표현력은 배가 되었고, 그것이 밴드의 한 단계 도약을 이뤄내고 있으니 그 어찌 기쁘지 아니한가. ★★★★

 

[박병운] 일단 무엇보다 훨씬 더 좋아진 음반 커버... 이제 더욱 마음 편히 대할 수 있는 밴드가 되었다. ‘동지섣달 꽃 본 듯이...’라는 민요 구절이 바로 따라올 듯한 가사 속 토속적 요소의 표방은 숙취의 몽롱함에서 깨어난 이 밴드가 닫은 새 방향을 보여준다. 짧은 구성 안에서도 엉거주춤하다가도 곧장 바로 얼굴을 들이미는 진격은 밴드의 공력이 무엇인지 여실히 증명한다. 2분 남짓한 곡이지만 실제 공연에선 12분이 되어도 어색하지 않으리라. 그만큼 그동안의 이력이 장르를 징검다리 삼아 자신만의 방법으로 도약해 온 여정이었기에 앞으로 더더욱 기대된다. ★★★☆

 

[조일동] 『Hangover』를 들을 때, 2집의 성장은 이미 예상되었던 일인지도 모르겠다. 유니크한 드럼 세팅과 플레이, 더 자글대는 기타와 단순하지만 묵직한 베이스의 정교함까지, 한 마디로 더 우직하고, 더 충실하고, 더 날 것이 되었다. 덧붙이자면 두 장의 CD를 듣는 내내 뿌듯하다. 근 몇 년 사이 발매된 한국의 더블앨범 중 가장 충실한, 두 장에 꾹꾹 눌러 담았음에도 더 쏟아낼 것이 남았을 것 같다. 전작에 비해 곡들의 길이가 짧아졌다. 그러나 에너지는 전작 못지 않은, 오히려 넘쳐난다. 짜임새에 대한 고민이 늘었지만, 틀에 갖히지 않겠다는 결기가 확연히 느껴진다. 타이틀곡이 앨범의 대표성을 가졌는지 조금 저어하긴 하다. 싱글을 듣고 확신이 서지 않는다면, 반드시 앨범으로 들을 것. 볼륨을 높일 것. 그리고 긴장할 것. (앨범에 대한 평가는 싱글에 대한 점수보다 후울쩍 높아질 것이다) ★★★★

 

[차유정] 도입부가 심플하면서도 화려하다. 한껏 날카롭게 달아오른 여러 대의 기타 소리가 겹쳐서 복잡하고도 거친 사운드를 반죽하듯이 앞으로 들이민다. 이 노래에서 중요한 건 사랑을 표현하는게 아니라 사랑이라는 감정이 한순간 느껴졌다가 확 빠져나가는 과정을 그리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연모하는 상대에게 거의 구걸하다시피 달려드는 「밀양 머슴 아리랑」(1983)의 텍스트를 가져온 것은 청승맞아 보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사랑의 찌질한 부분을 드러내는데 더 이상 적격이 없을 정도로 딱 맞아 떨어지는 선택이라고도 볼 수 있다. 흔하게 지나가는 것처럼 보이는 감정을 현란하게 표현하는데 성공했다고 볼 수 있는 곡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2
    김각성
    얼스바운드
    얼스바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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