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100-5] 알레그로 「공전 (feat. 짙은)」

알레그로 (Allegrow) 『도시여행지침서』
1,967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6.06
Volume 1
레이블 파스텔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알레그로는 파스텔레이블의 컴필레이션 『사랑의 단상 Chapter 3 : Follow You Follow Me』(2013)에 「Love Today」라는 곡으로 참여해 처음 씬에 이름을 알린 이후, 그간 EP 『Nuit Noire』(2013)과 여러 싱글들을 통해 같은 레이블의 에피톤 프로젝트와는 또 다른 의미에서 토이(Toy)의 계보를 잇는 '감성적 팝'의 범위에서 귀를 편안하게 끄는 음악들을 발표해왔다. 드디어 발표한 첫 정규 앨범 『도시여행지침서』 에서도 가벼우면서도 로킹한 리듬 위에 얹어진 팝 감성은 여전한데, 짙은의 보컬을 활용한 이 곡은 그 중에서 (그의 보컬 때문인지) 조금은 멜랑콜리한 기운이 강하게 느껴진다. 선이 굵은 스트링 간주 파트도 인상적이지만, 중요한 것은 알레그로가 구축한 서정적 멜로디 라인이 주는 힘이 곡의 중심을 끌어간다는 것. 오랜만에 듣는 매우 고급스런 '가요 발라드'라고 말하고 싶다. ★★★☆

 

[박병운] 러블리즈는 「Destiny(나의 지구)」(2016)에서 중첩된 짝사랑의 연모 감정에 대해 노래한 적이 있었다. 알레그로 역시 공전하며 맴도는 존재의 아득한 외로움을 짙은의 목소리를 빌어 유사 정서를 보여준다. 현악이 도드라지는 이 곡의 중간 진행은 제법 의도적으로 한국식 어덜트 컨템포러리를 지향하고 있는데, 그러면서도 어쿠스틱한 도입부와 마무리는 파스텔식 인장을 잃지 않고 있다. 이게 서로 각을 세우지 않고 나름 완만한 조합을 이루고 있어 흥미로웠다. 직장 생활인과 싱어송라이터를 오가는 한 음악인이 찾은 해법과 성취가 음반 수록곡 여러 곡에 묻어나와 귀가 가는 덕도 컸다. ★★★

 

[정병욱] 기타의 조심스러운 아르페지오와 ‘짙은’의 감성 충만한 보컬이 잇달아 귀를 트는 「공전」은, 한참이나 시대를 거스른 것 같은 마이너 코드의 처연한 분위기가 역으로 신선함을 준다. 이는 이후에도 마찬가지이다. 드럼을 비롯한 밴드 사운드와 스트링이 가세하는 시점에 이르러 이것이 과잉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로 이를 지탄하기에 ‘짙은’의 존재감이 너무도 적절하여 자연스레 옹호하게 되기도 한다. 담담한 표현도 가능했을 알레그로가, “이 트랙의 화자 심정을 그렸다”는 연주곡 「백색왜성)」에서 마저 직설적인 비탄을 감추지 않았던 것이나, 이 곡을 ‘짙은’에게 맡긴 것을 보고, 내가 그의 노골적인 진심을 깨달은 걸까. 브릿지 이후 사운드를 더욱 꽉 채운 채 절정으로 치닫는 슬픔이나 반복되는 멜로디와 정서적 과잉 또한 그것이 “피로하다”기에 그 솔직함이 밉지 않다. 비유 속 ‘공전’의 불행한 관성을 지속하게 하는 핵심이 구심력이 아닌 원심력임을 상기할 때, 너와 나의 좁혀지지 않는 거리의 문제는 결국 그 외부에 존재한다. 그런 가사이기에 본 싱글의 처절함이 더욱 이해가 가는 것 같기도 하다. 다만 이해와 설득이 노래의 완성도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연속적으로 과장된 서사는 흔한 희화화의 한 방식으로써 경우에 따라 진지한 매력을 반감시키기도 한다. 일관된 매력만을 어필하기엔 4분이라는 시간이 결코 짧지 않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8
    공전 (feat. 짙은)
    알레그로
    알레그로
    알레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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