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소녀시대의 데뷔 이후 현재까지 티파니는 태티서라는 또 하나의 유닛의 울타리를 제외하면 항상 드라마 사운드트랙 삽입곡을 노래하는 정도의 솔로 활동에 그쳤었다. 그러던 그녀가 그룹 결성 9주년이 다가오고 있는 시점에서 드디어 태연에 이어 두 번째로 솔로 EP를 통해 자신만의 개성을 보여줄 시험대에 올랐다. 그간 그녀의 보컬 스타일은 태연처럼 고음을 화려하게 구사하는 성향은 아니었지만 중간 음역과 그 위의 범위에서 항상 안정적인 가창력을 보여주었다. 이번 싱글에서는 해외 작곡가들이 완성한 1980년대식 빈티지 신시사이저가 중심이 된 근래 미국 팝 씬의 댄스 팝 편곡 위에서 그녀의 목소리는 자연스럽게 곡의 전개를 주도하며 자신만의 무대를 능수능란하게 장식한다. '디바형 보컬'의 강박에 거의 얽매이지 않는 이 온전한 '팝송화'전략으로 완성된 이 곡은 오히려 그녀의 홀로서기에 확실한 '고품격'을 선사했다. 반복해서 들러도 질리지 않는 편안한 중독성이 있는 싱글이다. ★★★☆

[박병운] 소녀시대의 곡들에서 티파니가 맡은 분량을 생각하자면, 의도적인 끈끈함이나 농밀함의 연출이 들어갈까 생각했으나 웬걸 부담 없이 들을 수 있었다. 이 매끈한 댄스 팝은 80년대를 기조로 반짝반짝 빛나는 신시사이저와 깔끔하게 박힌 그루브 있는 비트로 솔로 활동에 들어간 이 싱어에 대한 근심 – 공교롭게 활동 시기가 비슷하게 겹친 제시카 등 – 을 입 다물게 한다. 내 입장에선 ‘SM답고 이 싱어답다’ 싶은 3번 트랙 「FOOL」 과 자주 비교하며 듣게 되는 재미가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