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96-4] 지구인 「HID : He is Daddy」

지구인 『CinemaKid E01』
2,350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6.05
Volume SP
레이블 아메바컬쳐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이 노래에도 나오지만, 힙합 트리오 리듬파워의 멤버인 지구인이 대중에게 그룹의 범위를 넘어서 주목 받게 된 것은 역시 《Show Me The Money 4》(2015)에 출연한 이후였다. 그러나 이 노래 도입부 랩 가사에서 보듯 원래 그가 갖추고 있었던 실력을 해당 방송에서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던 것이 그에게는 꽤 아쉬움으로 남았던 것 같다. 바로 그 지점에서 벌어진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그는 자신의 가정, 특히 아버지에게서 자신으로, 그리고 동생으로 이어지는 '가족 내 수컷들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풀어낸다. 이제 자이언티, 이센스 등을 통해 '가족 서사'는 힙합에서 벌써 자주 들은 것이니 신선할게 없다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는 자신과 가정 속의 어두웠던 부분도 가감 없이 랩 속에 담아내고 있고, 꽤 자신의 감정을 객관적으로 서술하면서도 각 부분마다 감정이입이 되는 플로우를 엮어 풀어낸다. 한편으로 지구인 버전의 「아버지와 나」(1992, 넥스트)라고 할 수 있지만, 같은 주제 의식을 힙합의 포맷으로 풀어내면 어떻게 달라지는가를 확인하는 것 만으로 흥미로운 싱글이다. ★★★☆

 

[김정원] 《Show Me The Money 4》에서 지구인은 자의든 타의든 은연중에 마이너한 위치에 놓였었다. 이는 자신보다 한 살 어린 박재범을 형이라고 지칭했던 것, 리허설에서 호평이 이어졌지만 결국은 어떤 근본적인 컨셉에 있어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릴보이에게 밀린 것으로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실제에서까지 그러했다는 게 아니며, 오직 방송에 국한된 이야기다). 하지만 애초에 리듬파워 자체가 일종의 B급 감성, 마이너한 컨셉을 가지고 있는 팀이었기에 어찌 보면 새로울 건 없다. 다만, 《Show Me The Money 4》 이후의 첫 작품이자 지구인의 첫 솔로작이기도 한 『CinemaKid E01』은 조금 다르다. 짤막한 싱글이지만, 지구인은 네 곡을 통해 녹록지 않은 가정 상황과 그에서 어느 정도 기인한 바 있는 열등감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낸다. 그중에서도 「HID : He is Daddy」는 그 두 가지 키워드를 자연스럽게 접합시켜 하나의 서사를 통일감 있게 이끌어낸 가장 밸런스 있는 곡이다. 이전 커리어에서 했던 것처럼 코믹하거나 키치한 모습으로만 자신의 캐릭터를 부각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물론, 음침한 무드를 견지하는 코드쿤스트의 프로덕션까지 더해지면서 다소 신파적으로 느껴져 클리셰적이라 느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분명한 건 어쨌든 지구인이 기존의 유니크함을 버리지 않으면서도 다른 결의 주제와 소재로까지 영역을 확장해내는 데에 성공해냈다는 것이다. 다음 에피소드가 기대될 수밖에 없는 움직임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3
    HID : He is Daddy
    지구인
    코드쿤스트
    코드쿤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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