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84-1] 가리온 「Heritage (feat. 넉살)」

가리온 (Garion) 『Heritage』
2,322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6.02
Volume Digital Single
레이블 한량사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그러니까 이 곡에선 톤이 중요하다. 가리온이 기존에 해온 플로우와 라임의 방법론에서 벗어나 다른 지점에서 시작해본다. 나찰의 느린 플로우는 의도적이고, 메타의 라임 또한 의도적이다. 그렇게 그들이 기존에 사용하지 않던 랩핑의 잔근육을 마구 사용한다. 그러니까 이 곡은 웨이트 트레이닝이다. 이러한 운동을 강조하기 위해 비트는 건조한 톤을 유지할 수 밖에 없다. 넉살의 랩은 이런 운동에 충분히 양념을 주고, 킵루츠의 건조한 비트(피타입 1집에서 보여준 바로 그 건조함)는 이런 근육들이 어떻게 세세하게 면밀하게 움직이는 지 힙합의 육체는 어떻게 만들어지는 지를 차근차근 곱씹게 만든다. 생각해보면 가리온의 존재의의는 거기에 있는 것이 아닐까. 그들은 사람들을 놀랍게 하기 위해 힙합을 하지 않는다. 그들은 힙합이 영원토록 이어지기 위해 움직이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 곡의 주인은 여전히 그들 스스로다. 끊임없이 고민하면서, 곱씹으며, 개정하면서, 우직하게. ★★★☆

 

[김정원] 이 곡을 들으면 누구든 마지막 벌스를 담당한 MC메타가 보여주는 끝말잇기 형태의 랩을 가장 선명하게 기억할 것이다. 하지만 「Heritage」의 진정한 미덕은 '계승'이라는 이름 아래 선보여지는 두 팀의 자연스러운 조우다. 가리온과 넉살은 고집, 뿌리, 열매, 그리고 마르지 않는 펜심이라는 키워드 아래 래퍼로서 귀중히 여기는 가치 - 음악에 대한 열정, 근본을 잃지 않기 위한 노력 - 를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가치를 중심으로 끈끈히 유대를 맺고 있음을 드러낸다. 특히, 나찰은 조금 난해할 수는 있어도 그간 고수해온 문법으로, 보다 개인적인 시각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유려한 플로우 역시 인상적이다). 이어 넉살은 현시점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래퍼 중 가장 리리시즘을 보여주려는 이답게 정갈하면서도 신랄한 표현들을 내뱉는다. 이는 곧 마지막 타자로 등장하는 MC메타가 랩으로 보여주는 실험적 태도로까지 발현된다. 단어와 단어, 구절과 구절 간의 개연성이 다소 아쉽긴 하나, 이로써 「Heritage」는 기승전결이 뚜렷한 곡으로 거듭난다. 한량사와 함께할 가리온의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케 하는 트랙이었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Heritage (feat. 넉살)
    가리온, 넉살
    킵루츠, 패시네이팅
    킵루츠, 패시네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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