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68-2] 신승훈 「이게 나예요」

신승훈 『I am... & I am』
2,140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5.10
Volume 11
레이블 도로시컴퍼니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확실히 이제 신승훈의 목소리에서 어떤 투명함을 기대할 수 없다. 그의 목소리는 예전보다 낮은 목소리를 견지하고 어레인지 또한 예전보다는 좀 더 밴드 체제로 기울고 있다. 신승훈 특유의 '정돈'과는 다른 감정이 이 곡에 존재한다. 이를 단점이라 부르려다가, 여전히 그라는 생각에 망설였다. 사실, 발라드는 애당초 그런 장르가 아니었는지도 모른다. (발라드에서 순수와 정감을 오독하던 시절이 우리에게도 있었다.) 비록 그의 곡은 예전같은 날카로움은 줄어들었지만, 그는 자신의 목소리로 자신의 멜로디보다 더 깊은 감정을 건드리고 있다. 그가 본음이 아니라 비음을 선택하는 부분이 특히 그렇다. 클라이맥스로 고조될 때 드럼의 리듬워크가 행진곡풍의 전개 또한 곡의 상투성에서 벗어나려는 편곡 장치인 셈이다. 그는 그렇게 수없이 자신의 뉘앙스를 활용하여 자신의 곡을 세우기 위해 노력한다. 기존의 곡들이 그의 목소리가 곡을 타는 것이라면, 지금 이 곡은 그의 곡이 목소리를 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목소리의 곡을 만드는 게 아니라 곡의 목소리를 만들려하고 있다. 어느 쪽이 되었든 그는 여전히 그다. 그의 발라드는 적어도 그가 후퇴한 만큼, 걸어가고 있다. 그가 멈췄다고 하는 말은 사실 적절하지 않다. 그는 견디고 있다. ★★★

 

[김성환] 이미 1990년대를 자신의 시대로 만들었던 과거를 가진 발라드 지향의 팝 싱어송라이터가 경력 25년을 맞이한 현재 보여줄 수 있는 음악은 과연 과거의 정체성을 계승한 음악이어야 할까, 아니면 뭔가 새로움과 시대의 트렌드를 첨가한 음악이어야 할까. 신승훈은 그 중 전자를 택하는 모양새다. 정갈한 피아노의 선율과 잔잔한 어쿠스틱 기타의 아르페지오, 그리고 분위기를 고급스럽게 끌어올리는 스트링 세션까지, 이번 앨범 속에서의 신승훈의 발라드의 공식은 과거의 장점들을 최대한 끌어올리지만 좋은 멜로디와 고급스러운 사운드의 조성으로 승부를 보려 한다. 동어반복이란 비판을 들을 수도 있겠지만, 25년 전부터 신승훈의 발라드의 공식들과 그 고유한 매력을 사랑해왔던 이들에게는 충분히 공감을 얻을 '대중적이지만 그의 레벨을 지킨' 싱글이다. ★★★

 

[박병운] 여전히 고운 결의 목소리가 인상적이다. 애틋함과 처절의 사이에 존재하는, 애절함으로 돌아왔다는 설명에도 불구하고 아주 곱게만 들려 그 애절함이 희석화되었다고 생각될 정도다. 이승환에겐 여전히 공연의 체력이 남았다면, 신승훈에겐 저 목소리가 남아 있구나! 실감하게 된다. 그러나 『Radio Wave』(2008) 당시의 호감은 재현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익숙한 신승훈과 다소 달라진 신승훈을 오가던 당시의 쾌감은 이 타이틀곡에 주어지진 않았다. 『& I am』의 발매가 그걸 가능하게 할지는 지켜봐야겠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이게 나예요
    신승훈, 심현보
    신승훈, 디어
    이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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