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46-1] 니들앤젬 「A Thing That Used To Be A Home」

니들앤젬 (Niddle & Gem) 『Before Dawn』
2,679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5.05
Volume EP
레이블 매직스트로베리
공식사이트 [Click]

[박병운] 이제는 매우 흔한 서바이벌 오디션 쇼의 광경을 빌려오자. 곡이 끝나면 이승철을 많이 닮은 심사위원이 “아...잘 들었습니다. 요즘 같은 가요계에 흔하지 않은 음악을 가지고 오셨는데요. 무척 신선했고요. 아주 잘 들었습니다. 부디 이런 팀의 색깔을 잃지 마시고 열심히...” 운운하는 멘트를 뱉었을 것이고, 옆자리의 양현석을 많이 닮은 심사위원은 마이크를 이어 받아 “잘 들었고요. 청량감이 느껴지네요. 그런데 이런 음악을 대중에게 잘 포장해서 내보내야 하는 제작자로서의 입장에서는 과연 얼마나 많은 대중이 이 팀의 음악을 어떻게 들을까 그런 고민이 드네요.”라고 했을 것이다. 현 뜯는 소리 조각들, 공기를 채우는 현악의 선율, 무엇보다 건조하면서도 온기를 머금은 보컬이 고스란히 실려있는 음반과 무대의 가치를 오랫동안 망각한 시대란 얼마나 헛소리들이 만연한 시대란 말인가. 헛소리 만연의 시대에 차분히 내려앉은, 추천의 싱글. ★★★☆

 

[열심히] 소리의 여백을 빈 울림과 느릿한 멜로디가 채워갑니다. 당연히, 종종 Damien Rice가 생각납니다. 하지만 이들은 그간 Damien Rice류의 음악을 하던 홍대발 팀들보다 더, 본격적으로 Damien Rice에 가깝습니다. 느릿하지만 확실하게 훅을 잡아내는 멜로디 라인이나, 부들거리는 감정선에 현악으로 방점을 찍는 방법 같은, 소리의 ‘인장’까지 말이죠. 때문에, 이들의 음악에는 확실히 한 번 더 귀를 머물게 하는 이국적인 흡인력이 있습니다. 반면 Damien Rice와 한 번 더 비교하게도 만들고요. 현 시점에서, 유사성과 가능성 사이에서 이들의 음악을 마무리한 다섯 곡의 EP는, 첫 출발로 적절한 선택인 듯 합니다. ★★★

 

[정병욱] 되직한 감정 응어리를 가볍게 툭 내려놓는 에릭의 보컬과 목소리를 뒤따르는 나직한 기타 스트로크의 합, 이 첫 구절만으로 누군가를 떠올린다면 아마 그 누군가는 십중팔구 Damien Rice일 것이다. 하지만 인상만으로 쉬이 판단하고 돌아서기엔 니들앤젬을 설명할 언어가 아직 많이 남아 있다. 뜯어보면 정형뿐인 반쪽짜리 낭만을 하나로 완성하는 것은 곡마다 순서와 역할을 바꿔가며 빈틈을 메꿔주는 둘의 밸런스이다. 당장 이 트랙만 해도 가볍고 밝은 색채를 더해주는 레베카의 우쿠렐레와 또 다른 호소력으로 감정을 덧대는 그녀의 보컬, 후렴구의 감정선을 주도하며 오르내리는 유려한 바이올린 리드까지 경험한 후에야 비로소 이들이 좋은 듀오임을 인지할 수 있다. 머리를 스치는 수많은 팝 포크 뮤지션들의 이름을 뒤로 하고 오롯이 한국의 훌륭한 감성 듀오로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

 

[차유정] 조용히 다가와 살포시 내려앉는다. 혼성듀오가 주는 차분한 감성 외에 조금만 흔들어도 부서질 것 같은 날카로움과 고요함이 지닌 둔탁한 무게감 역시도 잘 표현하고 있다. 어떤 이유도 없는 절대적인 고독 속에 막연히 뭔가를 붙잡고 싶을 때 어쩌면 가장 적절한 방패가 되줄 수도 있는 곡이다. 수많은 포크 듀오의 이름이 스쳐가지만, 이 예민함을 설명하기엔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A Thing That Used To Be A Home
    에릭유
    에릭유
    에릭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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