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42-2] 빅뱅 「Loser」

빅뱅 (Big Bang) 『M』
2,836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5.04
Volume SP
레이블 YG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테디는 아마도 이 곡을 「그리워해요」(2013)의 연장선상에서 편곡했음이 분명하다. 그러나 「그리워해요」와 같이 성급한 도약은 이 곡에 없다. 이 곡의 8할은 가사에 있다. 실수와 초상에 대한 나열이 이 노래의 일관성을 부여하고 있다. 가사에 있어서 그들은 자신의 역사를 하나의 정서로 수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다시 말해, 나는 나머지 2할에 대해 딱히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이 곡에서 흐르는 피아노, 훅을 돋을새김 하기 위해 걸어놓은 이펙터는 여전히 아이돌 팝의 프레임이다. 이 곡에 흐르는 유려한 편곡이 외려 고백의 시도를 거세한다. 피아노가 잠시 사라진 기간에 부르는 보컬이 힘에 부쳐 보이는 것은 그런 이유다. (절실한 것과 힘에 부치는 것은 다른 영역이다.) 사운드의 프레임에서 벗어날 수 없기에 그들은 고백을 넘어 일갈할 수 없다. 그 힘없음을 편곡이 자기 합리화하는 영역도 존재한다. 이 엇나감이 기어코 곡을 맥 빠지게 만든다. ‘고백’이 혼자만의 몫인 데에는 이유가 있다. ★★☆

 

[김성환] 비록 일부 멤버들의 여러 개인적 사건들이 빅뱅이 완전체로 다시 모이게 만드는 데 긴 장애물이 되게 했지만, 오히려 그런 기다림을 거쳐서인지 (유닛, 솔로 활동 등의 경험들이 쌓이고 쌓여) 신곡에서의 다섯 명의 목소리는 (마치 뮤직비디오 속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각각의 보컬의 개성이 다른 아이돌들이 불렀다면 꽤 평범해졌었을 멜로디 라인에 확실한 감정을 실어주는 성숙함을 이끌어냈다는 느낌을 준다. 편곡 역시 전자음을 줄이고 기타와 드럼 세션이 만들어내는 리듬과 그루브에 집중한 것이 곡의 매력을 끌어올렸다. 팬들에겐 빅뱅의 내면을 보여주는 것으로 느끼게 만들 가사도 인상적. 4부작으로 이어질 컴백의 도입부의 구실을 충실히 해주는 무난한 팝 싱글이다. ★★★

 

[김용민] 어떻게 보면 가장 록, 혹은 펑크스러운 ‘루저’라는 말은 빅뱅의 어느 주체와도 어울리지 않는 단어일지 모른다. 이미 아이돌의 황혼기로 가고 있는 그들은 가요계에서 가질 수 있는 왠만한 부와 명예를 가지고 있는 그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그들이 음악속에서 전하는 메시지를 믿어줄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Loser」가 왠지 마음에 조금이라도 와 닿는 것은, 만약 저 가사가 그들의 이야기라면 꽤나 부끄러운 이야기들이 드러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메시지가 멋있다거나 철학적인 듯한 모습은 잘 느껴지지 않는다. 여전히 타겟팅은 틴에이저들이고 그들에게 가장 멋있어 보이는 모습이긴 하다. 그러나 장르도, 멋도, 이것저것 많은 잡스런 것이 들어가지 않은 빅뱅의 모습과 단연 돋보이는 태양의 애처로운 보컬은 한번쯤 보고싶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많은걸 내려놓고 무언가를 정리하는 듯한 모습이 괜스레 찡한건 사실이니까. ★★★☆

 

[김정원] 「Loser」는 빅뱅의 많은 전작 중 단연 「Bad Boy」(2012)와 흡사한 모양새를 띈다. 자신을 나쁘고, 못된 외톨이, 양아치로 묘사하고 있고, 공명감 있는 피아노, 드럼 라인으로 전체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기에 그렇다. 또한, 지난해 데뷔한 위너가 빅뱅으로부터 받은 DNA를 조금 라이트하고 캐치하게 소화해냈던 걸 빅뱅이 다시 제대로 소화해낸다는 인상도 준다. 그래서 함께 발매된 「BAE BAE」에 비해 어떤 기발함이라든가, 재미있는 지점은 부재하고 대신 기청감이 큰 편이다. 「BAE BAE」가 앞으로도 빅뱅이 계속해서 자신들만의 것을 어필하면서 살아남을 수 있음을 증명하는 곡이라면 「Loser」는 그간 빅뱅이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알려주는 웰메이드 넘버라고 할 수 있다. ★★★☆

 

[박병운] 같은 싱글 음반에 실린 「BAE BAE」에 비하면 ‘좀 덜 재밌는’ 곡이긴 하되 데뷔 시절부터 이따금 들려준 이들 발라드의 어떤 정조가 여전히 짚여 재밌기도 하다. 무엇보다 뮤직비디오 상에서 90년대 말부터 지금까지를 관통하는 세상 온갖 것의 민망한 정서들을 태연자약하게 담은 정성은 때론 아연하기도 하다. 건너 동네 SM에서의 엑소의 티저 비디오들이 그렇듯, YG 역시 자신들이 아니면 만들 수 없는 것들을 이렇듯 만들어내고 있다. ★★★

 

[정병욱] 긴 시간 각 멤버들의 솔로 활동은 확실히 나름의 성과가 있은 듯하다. 주목도가 편중되어 있던 과거에 대조해, ‘어벤져스’ 마냥 히어로 올스타까지는 아니더라도 트랙을 따라가며 기억과 인상을 주관할 만한 목소리들이 하나둘씩 들려올 때의 반가움은 분명히 존재한다. 건조한 비트와 반복되는 멜로디는 컴백 타이틀 치고는 다소 소박해보이지만, 이제 데뷔 9년차 인기 아이돌의 자기 확신은 노래의 감성을 오버액팅(overacting)하기보다 태연하게 전달할 줄 아는 안정감을 선사한다. 2인칭 화법의 자아 비판적 가사 또한 직설적이면서도 과하지 않은 어휘 선택을 통해 번데기 시절의 중2병식 자학을 벗어나 담담히 성인식을 준비하는 ‘어른스러운’ 고민이 묻어난다. 컴백한 완전체의 세팅으로는 무난하다. 화려한 날개 짓에 대한 평가는 아직 대기 중.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Loser
    테디, 탑, 지드래곤
    테디, 태양
    테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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