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37-4] 프라이머리+오혁 「Bawling」

프라이머리+오혁 『Lucky You!』
3,116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5.03
Volume SP
레이블 아메바컬쳐

[김병우] 『Step Under The Metro』(2006)에서 비롯된 밴드에 대한 프라이머리의 관심은 이 곡에서도 현재진행형이다. 랩이 아니라, 곡으로, 재즈훵크에서 소울로 전환한 그는 이제 빅밴드를 내세운다. 오혁은 혁오밴드와는 다른 결로 이 곡을 채운다. 둘의 시너지가 나쁘지 않다. 둘 다 힘을 뺐지만, 그 힘을 놓은 자리가 의외로 진하다는 것은 부정하기 어렵다. 결국 반성은, 같은 테이블 위에 서로 앉아 마시는 차 한 잔으로 비롯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누구처럼 그리웠냐고 따져 묻는 게 아니라. ★★★

 

[김성대] 지난해 혁오라는 밴드를 놓친 건 정말 우리 모두의 실수였다. 몰라서 놓쳤든 알고도 깜빡했든 아소토유니온 이후 가장 찰진 훵크, 알앤비 그루브를 들려줬던 밴드 혁오는 분명 지난해의 감춰진 수확이었다. 바로 그 밴드의 리더 오혁이 말 많고 탈 많았던 프라이머리와 만났다. 모래알처럼 흩어지는 셔플 비트, 따뜻한 브라스와 투명한 키보드, 그리고 무엇보다 섹시한 오혁의 보컬이 맛깔지게 어울린다. 다른 건 몰라도 프라이머리, 뮤지션 찍는 눈썰미 하나는 좋다. ★★★☆

 

[김성환] 아메바 컬쳐의 미래를 짊어질 것처럼 화려하게 데뷔했다가 '표절꾼'이라는 오명을 쓰고 침묵해야 했던 프라이머리, 그리고 자신과 동료들의 어반/일렉트로닉 밴드 혁오를 통해 신선함을 안겨주었던 오혁. 이 두 사람의 조합에 대해 사실 (프라이머리에 대한 실망감이 꽤 컸었기에) 크게는 기대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막상 나온 결과물에서 이 듀오의 음악의 주도권은 확실히 오혁이 잡고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는 자신의 보컬이 가진 장점들을 잘 활용해 곡의 분위기의 고저를 처음부터 끝까지 잘 주도해낸다. 다만 프라이머리가 곡의 밑그림인 리듬과 비트의 구성을 영민하게 배치해놓았기에 그 맛은 더욱 감칠맛이 더해졌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어쨌든 두 사람의 조합은 꽤 성공적이라 생각한다. ★★★☆

 

[김정원] 강산이 한 번 바뀐다는 10년도 더 전부터 프라이머리는 다양한 장르와 스타일을 소화할 줄 아는 프로듀서였다. 그는 붐뱁, 밴드 세션을 활용한 힙합, 재즈 연주 기반의 힙합과 인스트루멘탈이 반반씩 섞인 음악을 선보인 적도 있었다. 그러나 그의 다채로운 음악적 역량은 아메바컬처와의 계약 이후로 그저 다이나믹듀오를 비롯한 회사 동료 뮤지션들의 전반적인 프로덕션 매무새를 깔끔히 가져가는 용도로만 활용되곤 했었다. 이는 곧 변질하여 어반한 신스를 기반으로 한 아메바컬처 식의 소프트한 힙합을 양산하는 용도로 남용되기까지 한다. 그 사이 프라이머리는 다양한 음악적 성향을 가진 프로듀서보다는 그저 잘 팔리는 곡을 만드는 기술자의 면모를 더 짙게 드러내게 되었다. 그 기술을 오용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지난해에는 자신의 커리어에 큰 타격을 입히는 명백한 표절 시비로 벼랑 끝까지 몰렸었다. 하지만 그와 아메바컬처에게는 음악적 역량만큼이나 대세를 읽는 감이 살아있었던 모양이다. 최근 「위잉위잉」(2014)과 함께 입소문이 파다하게 퍼지고 있는 밴드 혁오의 보컬 오혁과의 협업이 바로 그에 대한 증거다. 브라스 위주의 레트로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프라이머리의 프로덕션은 앞서 말한 ‘아메바컬처의 프라이머리’ 식의 양성화된 감성 힙합의 폼을 보이지 않으며, 오혁의 보컬은 풍성한 사운드스케이프 속에서 몽환적인 분위기를 한껏 더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의미 없는 낱말 나열로 이뤄진 러브송이 아닌 밴드 혁오에서 드러난 오혁의 짙은 감성이 전체를 지배하는 노래라는 점이 가장 고무적이었다. 아직 프라이머리에게는 일어설 힘이 충분히 남아 있나 보다. ★★★☆

 

[열심히] 거칠고 성기던 밴드 혁오의 사운드를 벗어나 어둡고 견고한 곡 안에 올라선 오혁은 그 존재감이 대단합니다. 폭이 넓은 음색으로 곡에 스며들고, 무리하지 않으면서도 기교나 리듬감, 보컬 연기 모두에서 인상적인 존재감을 남기죠. 오혁을 들어낸 뒤의 곡은, 안정적이지만 프라이머리의 이전과 비교하면 방어적 웰메이드를 지향합니다. 브라스 세션이 곳곳에서 포인트를 담당하지만 이 또한 곡 전반의 가라앉는 구성과 대비되는 역할을 담당하죠. 보다 재기발랄한 편곡을 선보였을 법도 한데, 프라이머리는 그 역할의 대부분을 오혁에게 넘기고 곡의 일관된 분위기 연출에 집중합니다. (그의 경쾌할 수만은 없는 각오를 반영한 것일지도.) 결과적으로 그의 이러한 선택과 집중은 오혁과 곡 모두를 적절히 살려냅니다. 적절한 재능의 좋은 파트너십입니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Bawling
    오혁
    프라이머리, 오혁
    프라이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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