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34-5] 펜토 「MMM」

펜토 (Adam) 『Adam』
2,479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5.03
Volume 3
레이블 쥬스Ent.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펜토의 전작은 그 때 당시 한국 힙합이 가질 수 있는 가장 독특한 질감의 사운드 어프로치였다. 그는 한국 일렉트로니카 힙합 특유의 느슨함에도 빠지지 않았고, 어색할 것 같은 장르와 논점을 끌어안으려는 대범함도 갖추었다. 이번 앨범에서 그는 자신의 전작을 바탕으로 보다 다양한 위치를 고민한다. 록 보컬리스트의 피처링과 기타 같은 리얼악기의 도입, 곡 구성의 실험은 그 결과다. 이 곡에서 그는 자신의 생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분명한 점은 펜토의 ‘자세’가 예전에 비해 많이 달라졌다는 점이다. 자칫 평면적으로 들릴 수 있는 그의 가사가 더 와닿게 들리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게 플러스라는 생각이 딱히 들지 않는다. 쉽게 말해 곡과 성긴다는 인상이 감상을 방해한다. 그 성김이 실패의 흔적인지, 그의 감정 탓인지를 분간하기 어렵다는 게 이 곡이 가진 딜레마가 아닐런지. 하나를 잃지 않고서도 하나를 얻을 방법은 정말 없는 것일까. ★★☆

 

[김정원] 펜토는 난해함으로 무장했던 집단인 살롱(Salon) 소속 시절, 멤버 중 그나마 가장 현실감 있는 가사를 쓰는 래퍼였다. 다른 멤버들처럼 이리저리 분해해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혹은 아예 이해하기에는 어려울 정도로 시공간을 초월하기보다는 자신의 생각, 감정을 특유의 악센트 안에 직접적으로 잘 담아내 왔다. 물론, 알아들을 수 있고, 이해하기가 쉽다고 해서 무조건 고무적으로 평가하고자 하는 건 아니지만, 그로써 더 많은 청자를 자신의 편으로 만들 수 있었음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리고 펜토는 「MMM」을 비롯한 5년 만에 발표하는 정규작 『ADAM』에서 내내 더욱 직설적이고 뚜렷해진 전달력과 표현력, 주제의식을 통해 아티스트로서의 생존 의지를 더욱 강력히 표명하고 있다. 『Pentoxic』(2008)에도 그 의지를 엿볼 수 있는 트랙이 어느 정도 있긴 했지만, 이처럼 자신의 열망을 확고하게 드러낸 건 처음이다. 이는 5년간 몸담았지만, 자신은 구속하기만 한 소속사와의 결별, 30대 초반이라는 층위에 속하게 된 점에 기인한 걸 수도 있다. “내 꿈은 뭐가 되는 게 아니라 뭘 하는 것”이라는 가사로 대변되는 뚝심과 그 누구도 쉽게 흉내 낼 수 없는 전자음악 기반의 독자적인 프로덕션으로 무장한 그를 한 번 더 주목할 때다. ★★★★

 

[박병운] 전작에서 유독 도드라졌던 일렉트로니카 텍스처의 활용은 다소 주춤해졌지만, 연출법으로써의 공간감을 강조한 점은 유효하게 들린다. 여전히 긴장을 낳으며 자신의 메시지에 집중하게 하는 그만의 주법(사격 자세?)은 반갑고, 끝났다고 생각한 순간 연신 이어지는 곡의 구성은 싱글 보다 음반이라는 매개체에 대한 음악인의 확고함이 드러나 그간 밀린 결과물들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

 

[열심히] ① 차갑고 날렵한 기계음이나 비트에 집중했던 전작과는 사뭇 다른 첫 인상입니다. 활용하는 트랙과 피쳐링의 폭이 넓어졌고, 곡마다의 인상 또한 선명해졌죠. 종종 앞뒤로 어긋나거나, 둔탁하게 내리꽂는 비트 메이킹도 펜토의 ‘건랩’에 새로운 연출 효과를 만듭니다. ② 프로듀서의 야심을, 이전에도 그랬지만 더더욱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곡이며, 앨범입니다. 브릿지-인터루드를 활용해 앨범 전반의 ‘스토리’를 강조하고, 메시지/사운드의 강약을 고려해 곡을 배치하는 등 낭만과 고집이 교차하는 앨범이고, 곡입니다. ③ 《Show Me The Money》가 낯설지 않은 2015년 힙합 신에서, 「MMM」이 돈을 다루는 태도는 듣는 이에 따라서 진지한 고민거리이거나, 괜히 빡센 논쟁이거나... 아니, 사실 둘 다로 들립니다. 여전히 자기 안에서 치열하게 생각하고, 빡세게 밀어대는 본작의 메시지에는 유독 화자의 강약 조절이 배제되어 있습니다. 이 진지함은 산만해질 법한 구성과 연출에 중심을 부여합니다. 하지만, 같은 이유로 종종 공감의 타이밍을 놓치고, 방백처럼 들리기도 하죠. 굳이 대중을 의식하는 것이 능사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다만, 메시지를 전달하는 관점에서, 이 곡에는 종종 보다 다양해진 사운드 연출에 부합할 만한 표정의 다양성이 필요해 보입니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6
    MMM
    펜토
    펜토
    펜토

Editor

  • About 음악취향Y ( 3,420 Article )
SNS 페이스북 트위터
TOP
Error Message : Query was emp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