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7-1] 김두수 「곱사무 : Dance of Hunchback」

김두수 『곱사무舞』
2,677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5.01
Volume 6
레이블 리듬온

[김성대] 참회하고 관조하게 만드는 음악이 있다. 그것이 불편하다면 음악이 지루할 것이고 그것에 공감한다면 음악이 곧 빛일 것이다. 김두수는 당신에게 어느 쪽인가. 지루한가 아니면 젖어들게 하는가. 사람의 생과 그 여정, 자연과 우주와의 교섭, 인위적이고 자극적이지 않은 음향, 사람과 악기 본연의 소리를 꾸밈없이 조화롭게 배치하는 것. 이것은 7년 여만의 신작 『곱사무』를 만들며 김두수가 염두에 둔 것들이다. 타이틀곡 「곱사무」는 그러한 작가의 뜻에 정확히 가 닿는 곡이다. "랄랄라~"라는 후렴조차 쓸쓸하게 만드는 목소리와 앙상한 어쿠스틱 기타, 거기에 버무려지는 아코디언, 트럼펫, 플룻, 첼로의 온기는 곡의 정서를 힘껏 살찌운다. 나에게 김두수의 음악은 젖어들게 하는 음악이다. ★★★★

 

[김성환] 김두수가 6년 만에 돌아왔다. 체코에까지 가서 외국 뮤지션들과 녹음을 해왔다는 언급 때문인지 몰라도, 기본적으로 이번 앨범을 들으면서 왠지 한국의 포크 음악이라기에는 북유럽 포크의 본질에 가까워진 소리의 색채가 담긴 연주가 안겨주는 이국적 정서가 색다르게 다가왔다. 물론 듣는 이를 끊임없이 긴장하게 만드는 미묘한 보컬의 떨림은 김두수라는 포크 뮤지션만의 트레이드마크로 곡을 지배한다는 그 특성만은 세월이 지나도 변함없다. 특히 타이틀 트랙에서 보여주는 어쿠스틱 기타를 감싸는 스트링의 적막함과 트럼펫의 애잔함은 눈 앞에 노래 제목에 걸맞은 전통 춤사위를 머릿 속에서 그리게 만든다. 그가 실제 은둔자이든 아니든, 그는 현재 한국에서 포크를 생각하는 이들과는 다른 세계의 포크 음악을 들려주는 귀한 뮤지션임을 확인시켜주는 곡. ★★★★

 

[박상준] 인터뷰에 따르면 이것은 한 사람의 생과 여정이요, 자연과 우주와의 교섭이다. 과연 김두수의 말처럼 「곱사무」는 가사뿐 아니라 연주를 포함한 곡의 모든 요소로 하여금 거대한 서사의 풍경을 조성하기에 이른다. 욕망의 탈을 벗고 곱사춤을 추기까지, 온갖 수난을 거쳤을 성찰과 반성의 기록은 마스터링조차 거치지 않고 헐벗은 상태 그대로 여기에 도착했다. 한국 애시드-포크의 산증인이자 은둔자였던 그가 체코까지 건너가 자신의 영토를 끊임없이 확장하며 동시에 쪼그라들었을 순간의 진실한 토로가 이 한 곡에 알알이 배어 있다. 무조건적인 찬양으로 이 앨범과 노래를 대하는 건 금물이다. 목적에 따라 얼마든지 달리 해석할 수 있다. 나는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다. ★★★★

 

[차유정] 김두수의 음악에서 '관조'라는 부분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키워드였지만, 때로는 막힌 출구를 어떻게든 벗어나려 애쓰는 사람의 도구로 쓰이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 적이 있다. 시간이 흐르고 무르익어야 입을 여는 것들에 대해 그는 지나치게 빠른 답변을 하려고 하는 사람처럼 느껴졌다. 적어도 음악 속에 투영된 그의 모습은 그랬다. 이번에는 한결 편안하고 자연스러워진 모습으로 그가 돌아왔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목소리 떨림은 여전하지만, 어딘가 부조화스럽던 지난 앨범들에 비해 각 악기들과 부드럽게 맞물려 돌아가는 느낌을 준다. 어떤 부분은 완전히 생각을 놔 버린 달관자의 모습을 비추기도 하는게 이번엔 어색하지 않다. 이제야 김두수가 찾고자 하는 길에 들어선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오랫동안 찾아 헤매던 자신만의 관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7
    곱사무 : Dance of Hunchback
    김두수
    김두수
    김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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